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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구철 기자의 여기는 칸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4일(金)
봉준호 ‘기생충’ vs 타란티노 ‘원스 어폰…’ 性·넷플릭스 차별 논란 부른 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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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  셀린 시아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내일 폐막 … ‘황금종려상’ 향배에 전세계 시선집중

봉감독 2년전 넷플릭스로 입성
칸, 작년부터 영화제 초청 배제

가정폭력 알랭 들롱 수상논란속
性차별 타란티노에 수여땐 부담


폐막(25일)을 하루 앞둔 제72회 칸국제영화제의 마지막에 이름이 불릴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특히 주요 수상 후보와 후보작들이 올해 칸 영화제의 논란으로 떠오른 넷플릭스·성평등 이슈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더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부문 21편의 공식 상영회가 마무리된 23일(현지시간)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유력한 것은 대략 3∼4개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2년 만에 칸에 재입성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중 하나다. ‘기생충’은 전문가들에게 호평받았고 영국 가디언으로부터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봉 감독이 “너무 한국적인 내용이어서 외국에서 통할지 궁금하다”고 했지만 벌써 리메이크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영화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도 평점 3.4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Pain and Glory)’와 프랑스 출신 셀린 시아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Portrait of a Lady on Fire)’도 유력 수상 후보다. ‘페인 앤드 글로리’는 점점 나약해지는 육체와 정신적 고통 속에 과거를 되돌아보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가디언은 “영화 자체로 기쁨이다. 재치 있고 영리하며 감각적”이라며 별을 4개 반 줬다.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는 18세기 프랑스 여성들의 사랑과 욕망을 다루고 있다. ‘기생충’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스크린 데일리 평점에서 ‘페인 앤드 글로리’와 함께 공동 선두였다.

미국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in Hollywood)’도 유력하다. 가디언은 별점을 ‘기생충’보다 많은 5개를 줬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브래드 피트 등 출연 배우들의 면모도 가장 화려하다. 하지만 타란티노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샤론 테이트를 연기한 마고 로비의 역할이 제한적이지 않냐”는 성평등 관련 질문에 발끈해 “당신의 가설을 부정한다”고 반박하며 젠더 이슈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따라서 영화제 초반 가정 폭력 전력이 있는 배우 알랭 들롱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해 여론을 악화시킨 칸영화제로선 그의 수상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넷플릭스 배제 원칙도 풀어야 할 숙제이자 변수다. 70회 때 봉 감독의 ‘옥자’ 등을 경쟁 부문에 초청했던 칸영화제는 프랑스 극장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71회부터 넷플릭스 작품을 제외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23일 워싱턴 포스트는 ‘칸에는 넷플릭스가 없지만, 넷플릭스는 어디에나 있다’는 기사에서 “모두 칸과 넷플릭스의 냉전이 끝나기를 원한다”며 칸의 딜레마를 꼬집었다. 칸이 넷플릭스와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넷플릭스에 문호를 열면서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넷플릭스 작품을 했던 봉 감독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와 성평등 문제가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칸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김인구 기자
e-mail 김구철 기자 / 문화부 / 부장 김구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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