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집권 3년차 ‘성과내기’ 집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앙기로 모내기하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의 한 논에서 이앙기를 직접 조종하며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관 9명 인사 초점은
내부 잘 아는 ‘실무형’ 임명
경제라인에 또 인창고 출신

문재인 대통령의 23일 차관 인사는 집권 3년 차를 맞아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인선으로 풀이된다. 각 부처의 정통 관료를 승진 임명해 혁신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는 평이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9명의 차관 승진 인사 중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제외한 8명이 각 부처에서 오랜 기간 몸담은 관료 출신이다. 청와대 비서관에서 차관으로 자리를 옮긴 서호 통일부 차관, 이명박 정부 때 외교부를 퇴임했다가 복귀한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외 나머지 6명은 부처 내에서 수직 이동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외부 출신 차관 발탁으로 인한 부처 공무원들의 상실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청와대 비서관에서 차관으로 ‘영전’하는 사례도 최소화한다는 원칙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일·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 차관을 전원 교체한 것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인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때 차관으로 임명돼 아직 남아 있는 인사는 최병환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도다. 경제 분야에서 ‘인창고 전성시대’의 재확인도 눈에 띈다. 기존 청와대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인창고 라인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추가됐다.

△조세영(58) 외교부 1차관= 고려대 법학과, 외무고시 18회, 국립외교원장, 외교통상부 동북아시아국장 △서호(59) 통일부 차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6급 특채,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 통일부 기획조정실장 △박재민(52) 국방부 차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행정고시 36회,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국방부 예산편성담당관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 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33회,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김강립(54) 보건복지부 차관= 연세대 사회학과, 행정고시 33회,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이재욱(56)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 기술고시 26회,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손병두(55)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행정고시 33회,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김계조(55)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연세대 토목공학과, 기술고시 22회,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대통령비서실 재난안전비서관 △김성수(59)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서울대 화학교육과,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

유민환 기자 yoog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