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비 취약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

- 종로구 주거환경 개선 눈길

지붕열기 줄이는 ‘쿨루프 사업’
저소득층에 LED 조명 교체도
가정·사업장엔 ‘에코 마일리지’
에너지 절약한 만큼 인센티브

서울 종로구가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과 장애인, 노약자 등을 배려한 에너지 복지 실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종로구는 건물 에너지 절약 및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폭염 대책의 일환으로 ‘2019 쿨루프(Cool Roof)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쿨루프란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열을 반사·차단하는 효과가 큰 흰색 차열 페인트를 칠해 건물에 흡수되는 열을 감소시키는 시공을 말한다. 구는 사회복지시설 및 에너지 취약가구 등 총 14곳을 대상으로 쿨루프 사업을 진행한다. 이 중 사회복지시설은 △청운노인요양원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무악센터 △홍파랑 북카페(교남동주민센터 옆) △이화경로당 등 4곳이다.

에너지 취약가구는 동 주민센터 등에서 필요 대상을 자체 조사한 뒤 발굴한다. 특히 차상위계층이나 장애인, 독거 어르신 등 무더위에 취약한 주민들을 우선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구는 무더위가 심해지는 7월까지 쿨루프 시공을 마무리 짓고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비교 측정하는 모니터링 또한 진행한다. 지난해 모니터링 결과 파란색 일반 지붕의 온도가 섭씨 71.5도일 때 쿨루프 온도는 31.9도로 측정돼 무려 39.6도의 열섬 완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는 또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가정 내 등(燈)기구를 LED등으로 교체하는 ‘저소득층 LED 조명 교체 사업’을 6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LED등은 일반 형광등 대비 에너지를 최대 50%까지 절감하며 더 밝다는 장점이 있어 교체 시 전력효율 향상과 전기요금 절약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전기 △도시가스 △수도 △지역난방 등의 에너지 사용을 자발적으로 줄이면 절약한 만큼 인센티브를 받는 ‘에코마일리지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주민참여형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으로 현재 진행 중인 이 사업은 에너지 사용량을 6개월 단위로 확인해 에너지를 절감한 회원에게는 최대 5만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마일리지는 지방세나 아파트 관리비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은 물론이고 어린이·임산부·어르신 등 주민 모두가 골고루 누리는 에너지 복지 실현으로 구정 비전 중 하나인 ‘따뜻한 복지도시 종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