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임신중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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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지(에리카 밀러 지음, 이민경 옮김／아르테)= 1960년대 촉발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임신중지 운동사를 탐색한다. 사회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서 임신중지를 하는 여성을 ‘모성적 행복’ ‘애통함’ ‘수치’ ‘공포’라는 특정한 감정으로 점철시키는 임신중지 서사를 조명한다. 352쪽, 2만4000원.

★모두의 혁명법(신승철 지음／알렙)=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저작인 ‘분자혁명’에 수록된 14개의 강령에 대한 저자의 화답과 해설을 담고 있다. 저자는 가타리가 제시한 14개 아포리즘에 대한 사유를 통해 ‘분자혁명’이 소수자운동, 대안운동, 생태운동이 나아가야 할 책략임을 밝힌다. 468쪽, 1만8000원.

★엄마가 한 말이 모두 사실일까(라우라 구트만 지음, 김유경 옮김／르네상스)= 유년 시절에 엄마가 한 말이 실제 일어난 일과 달랐던 부분에 주목하고, 그 말이 우리 인생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을 탐구한다. 저자는 개인 탐구 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문제들을 풀 수 있다고 말한다. 288쪽, 1만6000원.

★새로운 사회철학(마누엘 데란다 지음, 김영범 옮김／그린비)=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배치 이론을 바탕으로 저자가 재구성한 이론의 근본적인 개념들과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보여준다. 현대사회를 보는 저자의 독특한 철학적 시각을 접할 수 있다. 208쪽, 1만9000원.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조한진희 지음／동녘)= 1인 가구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할 만큼 건강했던 저자가 암 진단을 받은 뒤 ‘아픈 나’를 긍정하기 위해 분투했던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질병을 둘러싼 편견과 차별 등을 살피고 ‘잘 아플 권리’를 고민한다. 396쪽, 1만6000원.

★민화의 맛(박영택 지음／아트북스)= 민화의 회화적 성격을 밝힌 첫 단행본이다. 저자는 현대미술 작품을 분석하듯이 80점의 민화의 회화적인 매력을 다각도로 짚는다. 민화를 순수하게 회화작품으로 보는 서술이 돋보인다. 384쪽, 2만5000원.

★한나 아렌트, 쫓겨난 자들의 정치(양창아 지음／이학사)= 독일 태생 유대인 철학사상가로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했던 한나 아렌트의 사유를 통해 쫓겨난 자들의 정치적 주체화를 논의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쫓겨난 자들의 경험과 연결해 그의 ‘정치 행위’ 개념과 의미를 밝힌다. 416쪽, 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