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class='emp_01'>[속보]</em> 문재인 회고록 “김정은, 비핵화 의지 절실하게 설명했다”](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5/2024051701039912053001_300.jpg?v=20240517163721)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BTS의 공연을 앞둔 30일, 영국 런던 웸블리 파크 역에서 스타디움 정문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엔 BTS 멤버 7명의 얼굴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공연장 주변은 BTS의 퍼포먼스를 흉내 내는 팬들과 BTS 관련 상품을 파는 팝업스토어에 들어가려고 길게 줄을 선 전 세계 팬들로 붐볐다.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 ‘세계 공연의 심장’ 웸블리 스타디움 가보니…
진입로엔 7명 얼굴사진·현수막
아미들 배낭에 깃발 꽂고 환영
공연장 인근 팝업스토어에선
팬들 한국어 ‘떼창’·커버댄스
“BTS에너지, 우리에게 힘 줘
고등학생인데 휴업하고 참석”
‘21세기 비틀스’라고 불리는 방탄소년단(BTS)이 영국의 심장 웸블리에 입성한다. 6월 1, 2일 방탄소년단이 비틀스의 나라, 그것도 영국의 심장으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에 서는 공연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상징적인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의 역사적인 공연을 앞둔 30일(현지시간) 오전, 웸블리 스타디움. 웸블리 파크 역에서 스타디움 정문으로 이어지는 긴 진입로엔 멤버 7명의 대형 얼굴 사진과 7개의 홍보 현수막이 등장했다.
스타디움 정면 전광판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런던 입성을 알리는 홍보 영상이 흘러나왔다. 그 뒤로 이글스, 스파이스 걸스, 셰릴 크로, 할시 등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의 공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진입로 인근 도로와 건물이 온통 ‘공사 중’이어서 어수선했지만, 현장에는 활기 넘치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함께 뒤섞여 있었다. 이미 군데군데 보안요원들이 배치됐고, 양쪽 출입구 앞에는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다. 스타디움 내부에서 영업 중인 웸블리 클럽 멤버십 레스토랑을 제외하곤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게이트가 봉쇄됐다.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며칠 전부터 텐트 치고 기다리는, 팬들의 긴 줄은 보이지 않았다. 웸블리 측에서 사전에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팬클럽 ‘아미(Army)’들은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었다. 배낭에 깃발을 꽂거나, 포스터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그들은 한눈에도 방탄소년단 팬임을 알 수 있었다. 런던에서 온 검은 히잡을 쓴 3명의 소녀는 “토요일 공연을 볼 예정인데 궁금해서 어제부터 와 봤다. 어제는 비 오고 바람 불어서 아무것도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포스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을 한 장소다. 비틀스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 엘턴 존, 조지 마이클, 메탈리카 등 톱 뮤지션들이 섰던 꿈의 무대이자 공연의 성지다. 원래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으로, 2007년 새 단장했다. 얼마 전까지는 손흥민이 소속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수용인원은 9만 명인데,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하루 6만 명씩 이틀간 12만 명의 팬들과 만난다. 물론 티켓 12만 장은 모두 매진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차로 40분쯤 떨어진 런던 리버풀 스트리트 역 인근 ‘더 야드(The Yard)’엔 더욱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8일부터 기념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날도 방탄소년단을 미리 만나기 위해 팬들이 개장 시간 2시간여 전부터 건물을 에워싸다시피 하며 줄을 섰다. 운 좋게 빨리 입장한 소녀팬들은 팝업스토어 안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며 즉석 커버댄스를 추기도 했다. 한국말로 ‘떼창’을 하고 함성을 지르며 열기를 지폈다. 커버댄스를 1시간 이상 추고 있던 베트남 소녀팬(16)은 “방탄소년단은 언제나 열정적이라서 그들의 에너지를 좋아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소녀팬(17)도 “고등학생인데 휴업 신청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이곳까지 왔다. 방탄소년단의 모든 것이 좋다. 그들은 심지어 인성도 좋다”고 강조했다. 런던에서 초등학교 딸과 함께 온 한 아빠는 “3년 전부터 딸이 BTS를 좋아하면서 나도 알게 됐다. 지난해 공연을 봤는데 이번에도 딸과 함께 일요일(2일) 공연 티켓을 예매했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방탄소년단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반소매는 한 장에 45파운드(약 6만8000원), 긴소매는 75파운드(11만3000원)에 팔렸다. 현지 팝업스토어 운영 관계자는 “28∼29일 이틀간 하루에 1700여 명씩 총 35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며 “6월 3일까지 운영되는데 여전히 많은 팬이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영국의 유명 TV쇼에도 얼굴을 비쳤다. ITV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생방송 된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출연해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축하 무대를 선보였다.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는 여전히 영국 오피셜 차트 34위로 ‘톱 50’ 안에 들어 있다.
런던=글·사진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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