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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03일(月)
丹心汗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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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自古誰無死 留取丹心照汗靑(인생자고수무사 유취단심조한청)

인생살이 예부터 누군들 죽지 않겠는가? 붉은 마음 남겨둬 청사를 비추고자 하노라.

남송말 문천상(文天祥)의 ‘과영정양(過零丁洋)’에 나오는 구절이다. 남송이 원에 패망할 즈음 일부 애국지사는 끝까지 항전하다 나라와 운명을 같이했는데, 육수부(陸秀夫)는 마지막 순간에 어린 황제와 같이 바다에 뛰어들었고, 장세걸(張世傑)은 최후까지 항전하다 폭풍우 속에서 배가 전복돼 죽었고, 문천상은 포로가 돼 항복을 회유 받았지만 끝내 죽음을 택했다. 이 시는 마지막 전투에서 포로로 끌려갈 때 지은 시로, 그의 의연한 기상이 잘 드러난다. 한청(汗靑)은 푸른 죽간을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땀처럼 배어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인데 고대에는 푸른 죽간에 역사를 기록했기 때문에 청사(靑史)라는 말이 나왔다. 붉은 마음과 푸른 대나무가 대비를 이루면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가 죽기 직전에 지은 ‘정기가(正氣歌)’에는 역대로 청사에 이름을 빛낸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문천상이 그렇게 의연하게 말했듯이 그를 비롯한 송말의 삼걸도 과연 그렇게 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역사는 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 인사들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당시 삼걸의 휘하에 있던 수많은 병사는 청사에 이름을 남기기는커녕 묘비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백골이 돼 사라졌다.

현충일이 다가온다. 구한말에는 곳곳에서 의병들이 일어나 목숨을 초개처럼 버렸고, 일제강점기에는 많은 애국지사가 죽음을 무릅쓰고 독립운동을 펼쳤고, 광복 후 6·25전쟁에서는 유명·무명의 무수한 장병이 전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순국선열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무명의 호국영령들의 피땀을 거름 삼아 피어난 꽃임을 잊지 말자.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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