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보다 10배 강해 에펠탑 무게도 견뎌… 긴급상황 땐 대기로 수소 방출

수소탱크 폭발 위험?

지난달 23일 발생한 강원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로 ‘수소전기차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심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수소전기차에 실린 탱크가 폭발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영국 교통부 차량인증국(VCA), 독일 기술검사협회(TUV) 등으로부터 차량 안전성 평가 14개 항목 및 수소탱크 인증시험 15개 항목을 통과했다. 수소탱크의 경우 △파열 △낙하 충격 △화염 △화학물질 △극한온도 △총탄 발사 △수소가스 충전 반복 등 시험에 수소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시 수소탱크 하부 타격 테스트까지 거쳤다. 넥쏘의 수소탱크는 고압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철보다 10배 이상 강도가 높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내부압력 1500기압 이상에도 버틸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수소탱크 위에 에펠탑(무게 약 7300t)을 올려놔도, 수심 7000m 수압에도 안전한 수준이다.

긴급상황 발생 시 연료전지 스택(Stack)에 수소 공급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탱크 속 수소를 대기로 방출하는 안전장치도 갖추고 있다. 수소가스 누출이 발생하더라도, 수소는 일반 공기보다 14배나 가벼워 공기 중으로 빠르게 확산·희석돼 자연 상태에서는 폭발하지 않는다. 한국산업안전공단, 미국화학공학회 등 자료에 따른 ‘연료의 상대적 위험도’는 수소가 1로, 가솔린(1.44)이나 LPG(1.22)보다도 낮다. 수소전기차를 수소폭탄과 비교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란 지적이다. 수소폭탄에 쓰이는 수소는 중수소·삼중수소로 자연 상태에는 극소량만 존재하며, 수소전기차에 사용하는 것과는 구조가 다르다. 수소폭탄은 우라늄 핵폭발에 의한 에너지를 기폭제로 사용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