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인어’인양 투입되는 ‘아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인양 작업에 투입될 예정인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강 위에 떠 있는 모습.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이 크레인은 4일(현지시간) 현재 다뉴브 강 사고지점에서 약 73㎞ 떨어진 상류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P사 홈페이지 캡처
73㎞ 떨어진 곳 위치한 크레인
도착해도 ‘각도’ 확보에 어려움
SSDS 잠수장비 1대 추가투입
선체내부 수색할 드론 곧 도착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침몰 사고를 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인양될 선박에 대한 체인 설치, 대형 크레인의 사고 현장 진입 등의 작업에는 일부 난항도 예상된다. 또 실종자 시신 일부가 속속 발견되면서 구조·수색 작업도 일부 병행될 여지가 남아 있어 인양 작업의 구체적인 마무리 시점은 단정적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 송순근(주헝가리 대사관 국방무관) 대령은 4일 “이날 일몰 전까지 수중 수색을 마치고 내일(5일)부터 인양 작업에 착수하기로 헝가리 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5일엔 크레인으로 침몰 유람선을 인양하기에 앞서 한국과 헝가리 잠수사들이 선체에 체인을 거는 수중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부터는 한국에서 도입한 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SSDS) 1대가 추가로 투입되고,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한 수중드론도 도착할 예정이라 대원들의 수중 작전이 한층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양 과정에서 허블레아니 호를 들어올릴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현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로부터 북쪽 상류로 73㎞(직선거리) 정도 떨어진 코마롬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클라크 아담은 약 200t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으로 최대 높이는 50.95m, 길이는 48.95m이다. 허블레아니 호의 무게는 50t으로, 내부에 차 있는 물의 무게를 함께 고려해도 100t 정도로 예상돼 들어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위와 각도다. 허블레아니 호가 침몰해 있는 곳까지 클라크 아담이 진입하려면 4개의 교량을 통과해야 하는데, 수위가 낮아져야 크레인의 통과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크레인이 도착하더라도 인양 작업에 필요한 각도를 확보하려면 이 역시 낮은 수위가 필요하다.
인양 작업이 본격화하는 와중에도 실종자 발견에 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송 대령은 수색 작업이 함께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인양 작업 도중에 (실종자가) 더 발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다뉴브 강에서는 총 5구의 실종자 시신이 수습됐다.
4일 오후 1시쯤 사고 현장으로부터 55㎞ 떨어진 지점에서 헝가리 측 헬기가 발견해 경찰이 수습한 시신 1구는 감식팀의 신원 확인 결과,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오후 2시 16분에도 사고 현장에서 잠수 작업을 하던 헝가리 잠수부가 선체 유리 창문에 끼어 있던 시신 1구를 수습해냈다. 이 시신 역시 국방색 셔츠에 청바지를 착용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도 신원 확인 결과, 한국인으로 확인되면 한국인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어난다.
부다페스트=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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