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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Consumer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07일(金)
전동킥보드 사고원인 60%가 ‘불량·파손’… KC마크 꼭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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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동킥보드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 ‘달리는 시한폭탄’된 1인용 운송수단

사고 4년간 16배↑… 8월 최다
운행중 부상 34%… 화재 4%

화재·과열 등 빈도 낮지만
사고발생하면 대형참사 우려

면허없이 주행 벌금 30만원
인도이동 적발땐 벌금 4만원
규정속도 시속 25㎞ 이하여야


전동킥보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수단이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전동킥보드는 일반 킥보드처럼 힘들이지 않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에 외출용 외에도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전동킥보드 이용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출퇴근 때마다 교통체증과 인파에 시달린 A 씨는 지난 3월 전동킥보드를 59만 원에 구매했다. 비쌌지만, 5㎞가량의 출근길을 15분 만에 갈 수 있기에 만족했다. 그런데 A 씨는 전동킥보드를 구입한 지 보름 만에 사무실에 지각했다. 전동킥보드가 배터리 불량으로 갑자기 멈췄던 것. A 씨는 급하게 택시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미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찼다.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사고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위해감시시스템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전국 62개 병원, 18개 소방서 등 80개 위해정보제출기관과 1372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분석·평가한다. 전동킥보드 사고는 2015년 14건에 불과했지만 2016년 84건, 2017년 197건, 2018년 233건 접수됐다. 전동킥보드 사고는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증가, 10월까지 지속해서 늘어난다. 최근 4년간 월별 전동킥보드 사고를 살펴보면 1월 25회, 2월 11회, 3월 19회, 4월 46회, 5월 46회, 6월 49회, 7월 58회, 8월 80회, 9월 64회, 10월 74회, 11월 36회, 12월 20회다.

불량 및 고장과 파손 등 제품의 상태와 관련된 사고가 전체의 60%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6월 B 씨는 전동킥보드 주행 중 제동 및 조향 장치의 불량으로 넘어져 머리에 열상을, 같은 해 5월엔 C 씨가 주행 중 바퀴 파손으로 넘어져 전신에 찰과상을 입었다. 최근 4년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사고(총 528건) 중 불량 및 고장이 264건(50%)으로 가장 많았고 운행사고가 182건(34.4%), 파손이 60건(11.4%), 화재·과열·발연이 22건(4.2%)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운행사고는 최근 2년 사이 급증했다. 2017년 46건이었지만 2018년엔 93건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동킥보드와 사람이 부딪힌 경우는 2017년 33건에서 2018년 61건으로 84.8%나 증가했다. 지난해 9월 경기 고양시에선 전동킥보드 사고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D 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한 여성을 치었고, 여성은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뇌출혈로 사망했다. 올해 1월엔 서울에서 고등학생 E 군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인도로 이동하다 초등학생 어린이와 충돌했다. 전동킥보드와 차량이 충돌한 사고도 2017년 58건에서 지난해 141건으로 143.1%로 치솟았다. 전동킥보드가 고라니처럼 갑자기 툭 튀어나와 사고를 유발하기에 ‘킥라니(전동킥보드+고라니)’로 불릴 정도다.

도로교통법 제2조 제19호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는 반드시 면허를 취득하고 이용해야 한다. D 씨와 E 군은 면허가 없었다. 전동킥보드는 정격출력 0.59㎾ 미만의 원동기를 단 ‘차마’로 분류되기에 제2종 원동기 장치 자전거 운전면허, 또는 1·2종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무면허 운전자에 대해선 벌금 30만 원이 부과된다. 또한 전동킥보드는 차량이기에 보도가 아닌 차도를 달려야 한다. 공원과 녹지 등에선 공원관리청이 허용한 종류 및 통행구간에 한해서만 주행이 허용된다.

전동킥보드는 국가기술표준원 고시 제2017-032호에 따라 최고 속도가 시속 25㎞를 초과하면 안 된다. 그러나 상당수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최고 속도 안전기준의 2배를 훌쩍 넘겨 운행한다. 고속으로 달리는 전동킥보드는 주위를 살피기 어렵기에 사고 발생이 잦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 최고 속도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제품의 사용이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 통신판매중개업자 정례협의체(네이버, 11번가,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쿠팡)와 협력해 국가통합인증(KC) 마크가 없거나 최고 속도가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된 온라인 판매게시물 2155건에 대해 1647건을 삭제하고 481건에 대해 표시를 개선하라고 조치했다.

전동킥보드의 화재·과열·발연 사고는 최근 4년간 22건으로 가장 빈도가 낮았지만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8월 서울 고려대 생명과학관에선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해 200여 명이 대피했다. 지난달 9일엔 서울에서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F 씨가 사망하고 함께 유학 온 G 씨가 전신 2도 화상을 입었다.

전동킥보드 사고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사용자가 안전교육을 받지 못해 사고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소비자원이 전동킥보드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6.9%)에 따르면 46명(23%)이 안전사고를 경험했지만, 156명(78%)은 관련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설문대상자 대부분은 전동킥보드로 인해 현행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139명(69.5%)이 차도 이외의 장소(공원, 대학 캠퍼스, 아파트 단지 등), 132명(66%)이 보도를 주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84명(42%)은 전동킥보드를 주행하는 데 운전면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심지어 13명(6.5%)은 운전면허를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동킥보드가 인도를 주행하다 적발되면 벌금 4만 원이 부과되고 사고가 나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또 설문자 중 188명(94%)은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고 동의했지만 실제로는 154명(77%)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고가 발생하면 사후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와 달리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일본 등에선 전동킥보드를 타고 도로를 주행하면 일반 차량처럼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소비자원 위해정보국 관계자는 “전동킥보드 사고 중 가장 많은 불량 및 고장과 파손 등은 KC 마크와 인증번호를 확인해서 예방해야 한다”며 “특히 사후관리(AS) 정책과 생산물 배상책임보험 가입 여부를 따져보고 구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배터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규격에 맞지 않거나 타사 충전기를 활용하지 않고, 충전은 실외 공간에서 실시해야 한다”면서 “불이 붙기 쉬운 가연물질은 가까이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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