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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0일(月)
責人恕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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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인수지우 책인즉명 수유총명 서기즉혼)

비록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타인을 질책할 때는 똑똑하고, 비록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용서할 때는 어리석다.

‘송사(宋史)’ 범순인전(范純仁傳)에 나오는 구절이다. 북송 중엽의 범순인은 형제간의 우애가 깊어 심장병이 있는 형을 부모님 모시듯 지극정성으로 돌봤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자신이 다스리던 지방의 백성들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어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도둑과 강도가 많았던 지방으로 부임했을 때는 많은 사람이 혹독한 형별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관용의 정치를 주장하며 감옥에 차고 넘치는 좀도둑을 훈방해줬는데 그 이듬해에 도둑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참으로 인품과 능력을 두루 갖춘 훌륭한 정치가였다. 위의 구절은 그의 평소 생활신조인 동시에 자식들을 훈계할 때도 늘 강조하던 말이었다.

인간은 원래 자기중심적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허물은 눈에 잘 들어오지만, 자신의 잘못은 잘 보지 못하는 법이다. 서양에도 형제 눈의 티끌은 보면서도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평소 자기 성찰을 꾸준히 하면서 역지사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타인과 자기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공정한 안목을 지닌 사람이 훌륭한 정치를 펼칠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근래의 유행어 중에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정치판의 속성을 잘 대변한다. 원래 남을 비판할 때는 먼저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정치인이 자기 성찰은 전혀 없이 무조건 타인에 대한 비판에만 몰두한다. 비판의 공정성을 얻으려면 먼저 자기 성찰의 기본이 갖춰져야 한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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