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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1일(火)
부활하는 정치드라마… 권력의 속살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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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새 금토극 ‘보좌관’
▲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 ‘애정·막장극’ 탈피 새 트렌드

- JTBC ‘보좌관’
국회의원 아닌 주변인 주인공
정치 이면의 애환 14일 첫방송
이정재 10년만의 안방 복귀작

- tvN ‘60일, 지정 생존자’
국회·청와대 배경 하반기 방송
지진희,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
송승헌 ‘위대한 쇼’도 준비중


정치 드라마가 돌아왔다. ‘제5공화국’을 비롯해 ‘야망의 전설’ ‘대물’ 등 굵직한 정쟁을 다룬 정치 드라마들이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10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남녀상열지사, 자극적 막장극에 지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정치 드라마들이 다시 안방극장으로 복귀하기 위해 담금질이 한창이다.

◇정치 히어로를 꿈꾸다

최근 종방된 KBS 2TV 드라마 ‘국민 여러분’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사기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코믹 범죄극으로 분류되지만 선거 과정을 꽤 밀도 있게 그리고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던지며 8% 정도의 안정된 시청률을 거뒀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14일 처음 방송되는 JTBC 새 금토극 ‘보좌관’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정치인이 아니라 그들의 곁을 지키는 보좌관이 주인공이다. 10년 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재가 4선 의원을 보좌하는 슈퍼 보좌관 장태준 역을 맡는다. 그동안 ‘추노’의 노비 사냥꾼, ‘미스 함무라비’의 판사 등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곽정환 PD는 ‘보좌관’의 연출을 맡으며 “정치라면 보통 국회의원들을 떠올린다. 언론에도 그들이 더 노출되고 더 많이 회자된다. 하지만 어떤 직업이든 앞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그 이면에서 더 많은 일이 벌어지는 법이다. 그 이면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방송되는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와 ‘위대한 쇼’도 국회와 청와대가 배경이다. ‘60일, 지정생존자’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가운데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 임무를 수행하게 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극을 이끌어간다. ‘위대한 쇼’는 전(前)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이 문제투성이 4남매를 받아들인 후 국회 재입성을 위해 펼치는 쇼를 담는다. tvN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정치 드라마가 뜸했지만, 해외에서는 ‘왕좌의 게임’을 비롯해 ‘하우스 오브 카드’ 등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정치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욕구가 많다는 방증”이라며 “하반기 방송되는 국내 정치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이런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의 변두리에 방점을 찍다

이들 새 정치 드라마는 과거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제5공화국’ 시리즈는 실제 근·현대사를 극화하며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뒀고, 그 외의 정치 드라마도 유력 정치인들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암투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보좌관’에서는 국회의원이 아닌 보좌관, ‘60일, 지정생존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그의 임무를 대신하게 된 환경부 장관 등 주류에서 살짝 비켜선 이들에게 방점을 찍는다. 현실 정치에 지친 대중에게 일종의 이상 정치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 볼 수 있다. 특히 ‘60일, 지정생존자’는 환경부 장관을 카이스트 출신 과학자로 설정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그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역할을 맡은 배우 지진희는 “권력을 향한 욕망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에 흔들리는 인물이 아니다”며 “내가 아닌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위치에서 주어지는 인물의 변화와 선택의 과정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전했다.

‘위대한 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정치를 ‘쇼’에 비유했다. 현실 정치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고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쇼’로 불리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 안에서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낀 대중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대목을 배치하는 것이 요즘 정치 드라마의 포인트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멜로에 집중되던 패턴에서 탈피해 정치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며 드라마 시장의 지평이 넓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정치 자체 보다는 정치와 관련된 직업군이 가진 애환을 다루는 작품들도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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