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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2일(水)
신나는 록·유쾌한 연기… “과연 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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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스쿨오브락’ 월드투어

영화원작음악 3곡에 14곡 추가
아역들 연주 실력도 탄성 불러
2시간 내내 재미·감동의 무대


“즐거움(Joy)에 관한 작품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한 말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사진)을 보는 내내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겼기 때문이다.

웨버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곡가이자 제작자. 그는 영화 원작이 있는 ‘스쿨 오브 락’을 뮤지컬로 만들어 미국과 영국에서 크게 흥행시켰다. 올해 월드투어를 시작, 한국에서도 관객을 만나고 있다.

웨버는 영화 속 음악 3곡에 새롭게 작곡한 14곡을 추가했다. 시원하게 내지르는 록을 중심으로 팝과 클래식이 하모니를 이룬다. 오페라까지 등장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즐거운 울림이 가슴에 꽉 들어찬다. 객석 이곳저곳에서 “과연 웨버”라는 찬사가 흘러나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뮤지컬은 사립초등학교 호레이스 그린을 배경으로, 임시 교사로 온 남자 듀이 핀이 음악적 재능을 지닌 학생들에게 록 뮤직을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듀이 핀은 주인공이지만 도무지 호감을 주기 힘든 인물이다. 무례하고 거친 언행을 일삼으며, 자신이 빌붙어 사는 친구의 이름을 사칭해 교사로 취직했다.

이런 인물이 아이들 마음을 열어젖히는 것은, 역시 록 음악의 해방감 덕분이다. 아이들을 성적 등수로 평가하지 않고 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는 듀이의 열린 태도가 또 하나의 요인이다. 하버드대 진학을 목표로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기성 권력의 상징이 된다. 이런 스토리는 도식적이다. 뮤지컬의 메시지가 의미심장하지만,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 까닭이다. 그래도 일부 중년 관객은 “우리나라만 아이들을 잡는 게 아니고, 미국과 영국도 그런가 봐”라며 수군거렸다.

이 뮤지컬의 으뜸 관람 포인트는 역시 웨버의 음악을 출연 배우들이 얼마나 구현해내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듀이 역의 코너 존 글룰리는 2시간 내내 방방 뛰며 노래를 부르고 소리를 질러댄다. 매회 평균 5.6㎞를 뛴다는 그의 연기는, 록의 신(神)이 있다면 그와 접신하는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웨버가 직접 캐스팅했다는 아역들의 개성과 그 음악 재능도 찬탄을 불러일으킨다. 10세 안팎의 아이들이 밴드를 구성해 직접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특히 베이시스트 소녀 케이티 역을 맡은 체러미 마야 르멀타, 메인 보컬인 토미카 역의 제이브리엘 오리엔자는 향후 어떤 아티스트로 커 갈지 궁금할 정도다.

뮤지컬은 영화 원작과 달리 임시 교사 듀이와 교장 로잘리의 로맨스를 반전드라마로 다룬다. 로잘리는 원칙과 규율에 매달리는 듯하지만, 록을 사랑했던 청춘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 매혹적인 외모의 배우 카산드라 맥고완은 오페라 아리아를 뽐낼 뿐만 아니라 록 음악을 그리워하는 노래(Where did the Rock go?)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로잘리의 진면목을 이끌어낸다. 8월 25일까지 공연.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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