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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韓, U-20 월드컵 첫 결승행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2일(水)
주전들 벤치 앉히고 남미用 ‘3-5-2’ 포메이션 … ‘제갈용’ 용병술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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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용(가운데)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12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에서 승리한 뒤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적절한 교체로 선수 체력안배
변화무쌍 전술로 상대팀 교란
“남은 1경기 후회 없이 뛰겠다”


‘제갈용’ 정정용(50)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 번 빛을 발휘했다.

정 감독은 12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에서 그동안 주전이었던 엄원상(광주 FC),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 삼성)을 모두 벤치에 앉혔다. 대신 고재현(대구 FC)과 김세윤(대전 시티즌)을 중원에 배치했다. 대표팀은 준결승에 오른 4개 팀 중 유일하게 8강전에서 연장전, 승부차기를 거쳤다. 체력적으로 불리했다. 그리고 전력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고재현과 김세윤의 선발 기용은 체력 안배, 새로운 전술전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기 위한 조치였고 1-0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고재현과 김세윤은 미드필드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에콰도르를 압박하고 공수의 흐름을 끊었으며,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교체 카드 역시 적중했다. 후반 9분에는 김세윤을 조영욱으로 교체했고, 후반 28분엔 박태준(성남 FC), 후반 36분엔 엄원상을 차례로 투입했다. 교체 투입된 조영욱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에콰도르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이강인 대신 투입된 박태준은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중원에 힘을 실었다. 또 엄원상은 특유의 빠른 발을 과시하며 체력이 떨어진 에콰도르 수비진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된 자원들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적극 공세를 펼치던 에콰도르에 제동을 걸었고 수세로 몰리던 대표팀은 다시 공세로 전환했다.

정 감독은 또 3-5-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와의 F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도 3-5-2로 2-1 승리를 거뒀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격을 즐기는 남미 스타일을 상대하는 맞춤형 전술이다.

정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정 감독은 현역은 물론 지도자로서도 무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신출귀몰한 용병술과 변화무쌍한 전술전략으로 제갈용(제갈공명+정정용)이라는 별명을 얻은 정 감독은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감독은 4강전 직후 “이제 남은 한 경기, 결승전도 후회 없이 90분, 120분을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우리 국민과 선수들이 하나가 된 것이 힘이 됐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고, 팬들과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4강전을 통과했지만 후반 동점, 역전을 노린 에콰도르의 파상공세는 무척 거칠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두렵거나 긴장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가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이겼기에 자신감을 갖고 대비했던 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4강전이 끝난 뒤 대표팀은 정 감독에게 물을 뿌리는 세리머니를 연출, 눈길을 끌었다. 정 감독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고, 오늘은 충분히 기쁨을 만끽해도 좋다”면서 “라커룸으로 돌아가면 선수들이 스스로 흥을 드러낸다”고 귀띔했다.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유소년을 육성해온 정 감독에게 사상 첫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 진출이 주는 의미는 무척 크다. 정 감독은 “유소년축구를 지도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제 체계적으로 잡혀간다는 느낌”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세계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기쁘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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