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웰 동아태 차관보 인준
해리스 이어 이례적 軍출신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에 대한 미국 상원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미 정부 내 한반도 라인업이 완성됐다. 스틸웰 차관보 인준으로 한반도 라인업에만 해리 해리스(예비역 해군 대장)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장성 출신이 2명 배치됐다. 대북 정책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이유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스틸웰 차관보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94표, 반대 3표로 가결했다.
미 국무부에서 동아태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군 장성 출신이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스틸웰 차관보 인준으로 지난해 7월 말 수전 손턴 전 차관보 대행 낙마 후 약 10개월여간 공석이었던 이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국무부 내 한반도 라인업 재정비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마크 램버트 대북 특사 등에 이어 마무리됐다.
스틸웰 지명자는 지난 3월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은 우리가 그들의 말만 믿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 임명된다면 비건 특별대표 등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유지를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대북 압박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인 스틸웰 차관보는 1980년 미 군사 언어학교 한국어 어학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1993∼1995년 군산 미군기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1988년 하와이대에서 아시아 연구와 중국어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1∼2013년 주중 미국대사관 무관을 지냈다.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어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며, 일본어도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미 공군지휘관 대학과 육군 전쟁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서 아시아 관련 계획 및 정책을 담당하는 참모장교로 근무해 아시아 지역 사정에 밝다. 스틸웰 차관보는 군 생활의 마지막이었던 합동참모본부 관리 시절 당시 태평양 사령관(현 인도·태평양 사령관)이던 해리스 대사와 함께 일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19-06-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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