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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7일(月)
슬금슬금 오르는 서울 집값… ‘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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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값이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 반전하면서 ‘부동산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업소에 매매 시세가 붙어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지난주 반등… 30주만에 ‘+’
강남 상승 주도… 강북 확산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76㎡
최근 저점보다 3억원쯤 올라

규제 정책 속 거래량은 적어
일시반등 vs 추세전환 ‘팽팽’


최근 들어 서울 강남권 일부 지역 집값이 반등하고, 부동산 관련 기관들이 내놓은 주택 매매 관련 지표들도 하락세를 멈추면서 ‘서울 부동산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지난해 나온 9·13 부동산대책 이후 잠잠하던 서울 주택 가격이 강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주택 가격 ‘상승 재료’에 비해 집값을 억누르는 요소가 너무 많아 추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강남 재건축 상승 이어 강북까지 슬금슬금 올라 = 17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이 지난 13일 내놓은 6월 둘째 주 주택 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34주 만으로 약 8개월 만이다. 송파구도 보합으로 돌아섰으며 비강남권 중 보합단지도 10개 구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로 지난해 11월 둘째 주(-0.01%)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낙폭을 기록했다. 부동산 114가 14일 내놓은 서울 아파트 변동률은 0.01%로 30주 만에 아예 상승 반전했다.

주택 관련 통계를 작성한 기관들 모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이끌었으며 이 같은 분위기가 강북권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 소화→인근 일반아파트 상승→강북권 아파트 오름세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114 통계를 보면 지난주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9%로 9주 연달아 올랐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7억1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9·13대책 전 고점인 18억5000만 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저점에서 3억 원가량 회복했다. 인근 한보미도맨션 1·2차도 지난주 면적대별로 2500만∼5000만 원 올랐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세는 약하지만 한 번 오른 가격이 내려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76㎡가 1월 16억 원 선에서 지난달 2억 원가량 오른 18억 원 선에 거래됐다. 강북권은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 푸르지오 59㎡가 지난 12일 10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억5000만 원을 호가하던 것으로 급매물이 팔린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매물이 잇따라 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세 상승 아니라면서도 ‘비상’ 걸린 정부 여당 = 주택 업계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강남역 광역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안 최종 승인 등이 맞물리며 서울 집값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재건축 억제정책, 3기 신도시의 강남권 대체 회의론, 저금리와 추가 금리 인하 관측이 겹친 탓”이라고 배경을 진단하며 “하지만 거래량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은 데다 실물경기 둔화, 추가 부동산 규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오름세가 이어지거나 급등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추세 상승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명섭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장은 “제대로 된 반등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급매물을 기다리던 수요가 있다 보니 일부 상승하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추세를 이루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지표상 오르고 있고 거래도 늘어난 게 사실이지만, 저렴하게 나온 물건에 매수세가 붙는 정도”라며 “주변으로 마구 번지거나 지난해처럼 확 쏠림이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 여당은 내심 걱정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서울 집값이) 반등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추가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 역시 “풀려 있는 유동자금이 어디로 갈지 모르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늘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열 시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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