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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中 격돌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18일(火)
한반도서 맞붙은 美·中 세력경쟁… 양국대사, 韓 압박·홍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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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북핵갈등속 외교전
자국편으로 ‘한국 끌어들이기’

해리스 美대사 韓기업 이끌고
美서 열린 투자회의 직접 참석
中견제 印太전략 동참도 촉구

추궈훙 中대사 對中투자 강조
경협 확대·보호무역 대응 제안
화웨이 관련 美에 우회적 반격


한반도가 오는 28∼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북핵 및 무역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격전장으로 급부상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인 미·중 정상 간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한 미국·중국 대사들도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의 핵으로 떠오른 화웨이 보이콧에서부터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대일로 동참 압박, 더 나아가 대미·대중 투자 유치까지 양국 대사의 압박·홍보전이 가열되고 있다.

선공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5일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을 압박한 데 이어 지난 10∼12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9 셀렉트 USA 투자 정상회의’에 한국 기업대표단을 이끄는 단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대사관 실무급 인사 자리였던 단장을 대사가 직접 맡은 것은 2013년 이 행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이번 한국 대표단은 규모 면에서도 사상 최대였다. 현대기아차·삼성·포스코·한화·GS·롯데케미칼 등의 기업 관계자 100명으로 구성됐는데, 참가한 79개국 대표단 중 대만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는 게 주한 미 대사관 측 설명이다. 한국 기업의 대거 참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지만,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 동참 압박을 무마하기 위한 성격도 적지 않아 보인다.

로버트 랩슨 주한 미 부대사도 지난 14일 화웨이와 관련해 “한·미 군사안보에 여러 해(害)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하는 등 미국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질세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부쩍 공개활동을 늘리면서 문재인 정부의 선택을 간접적으로 종용하고 있다. 추 대사는 지난 12일 ‘2019 중국 투자기회 세미나’ 축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여러 차례 중국 개방의 문호는 절대 닫히지 않을 것이고 더 활짝 열 것이라고 했으며, 중국에 있어 외국인 투자는 중요하다”면서 한·중 간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추 대사는 “오늘날 국제정세가 크게 변화 중인 가운데 한 국가의 보호주의 대두에 양국이 어떻게 보다 발전해 나가느냐는 과제에 직면했다”며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와 추 대사는 최근 안보 분야에서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 수차례 공개석상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추 대사는 직접적인 반응은 삼가면서도 한국 측이 “5세대(G) 이동통신과 관련해 기업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사실상 해리스 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중 대사가 공개적으로 경쟁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경제적 유대 확대가 미·중 세력 경쟁에서 한국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는 확실한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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