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격돌>해리스 ‘정통 군인’ vs 추궈훙 ‘정통 외교관’… 공통점은 ‘일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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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中대사는…

미·중 갈등의 파고가 몰아치는 한국을 무대로 총력 외교전을 펼치는 양국 주재 대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대사는 정통 군인(미국) 출신과 정통 외교관(중국) 출신으로 대조적인 캐릭터지만, 모두 ‘일본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부임한 해리 해리스 대사는 미군 고위 군 장성 출신이다. 주한 미국대사를 맡기 전 태평양사령관(현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내며 군사·안보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그는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미국 군함이 항해하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주도했다.

해리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주호주 대사로 낙점됐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막판에 그를 주한국 대사로 지명했다. 대중 강경파인 해리스 대사는 이례적으로 미·중 사이에서 한국이 동맹인 미국의 편에 서달라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 중이다. 화웨이 통신 장비 사용이 한·미 군사 안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청와대의 입장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그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의 아버지는 주일미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어머니는 일본인이다.

해리스 대사와 달리, 추궈훙(邱國洪) 중국 대사는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1980년대 주일본 대사관에서 3등 서기관을 시작으로 외교관 경력을 시작한 그는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일본통이다. 2014년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움직임이 일자 “사드 배치에 나서면 한·중 관계가 빠르게 파괴될 수 있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으나, 2017년 사드 사태 봉합 과정에서 중재역을 수행했다. 추 대사는 최근 한국 정치권과 경제계 인사와 접촉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