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배우자 예금 49억·처가 소송’ 쟁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윤석열 청문회 공방 예고

재산 65억 대부분 김씨 명의
김씨 전시기획사 ‘코바나’ 운영
고흐·고갱展 등 유치로 유명
장모 연루 사기 사건도 논란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핵심쟁점으로 부부 재산 65억 원 증식 과정과 처가의 소송이 떠오르고 있다.

18일 정부 관보와 법조계에 따르면 윤 후보자의 재산 대부분인 51억8000만 원의 예금 가운데 윤 후보자 몫인 2억여 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배우자 김건희(47) 씨 명의인 상태다. 김 씨는 예금 49억7000만 원과 12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소재 복합건물, 경기 양평군의 2억 원 상당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2세 연하인 김 씨와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다.

김 씨는 주식투자를 통해 목돈을 모았고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재산을 증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대표로 재직 중인 코바나컨텐츠는 지난 2008년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샤갈전(2010년), 반 고흐전(2012년), 고갱전(2013년), 자코메티 특별전(2018년) 등을 거치며 사세를 확장해 왔다. 코바나컨텐츠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07년 제임스앤데이빗엔터테인먼트코리아로 출발한 회사는 맨인카우스 등으로 상호 변경을 거쳐 2009년부터 ‘코바나’라는 현재 상호를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씨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전시 기획업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씨는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유명 인사들과의 인맥을 드러내 왔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부터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혁명, 그 위대한 고통-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김 씨가 되도록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후보자 장모가 연루된 사기사건도 여전히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장모 최모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고소했던 피고인에 대한 서울고법 판결문(2017년 6월) 내용에 따르면 최 씨는 2013년 100억 원 상당의 허위 잔고증명서를 만들었던 사실이 확인된다. 일각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이 최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 인지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판결은 2017년 10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한 법조계 인사는 “2017년 6월이면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이후”라면서 “사문서위조죄의 공소시효가 7년인 점을 감안하면 최 씨에 대해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017년 비상장기업인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에 20억 원을 투자했다가,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후 투자금을 돌려받은 사실이 알려져 ‘내부자 거래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 씨는 당시 비상장기업 대표의 권유로 투자를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김리안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