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 남용…인천·경기 생활쓰레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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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22%·경기 19% 반입량 ↑
수도권 1인가구 증가 주요원인
매립·소각 비용 갈수록 눈덩이
생활폐기물 재활용도 절반수준

올해부터 생활쓰레기 감량을 위해 1회용품 사용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지만, 인천과 경기 지역의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올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 반입량은 모두 32만4464t(5월 말 기준)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0만8224t에 비해 5.3% 증가했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반입된 생활쓰레기양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2.5%와 19.6%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생활쓰레기 ‘직매립 제로화’ 정책을 추진해 온 서울에서만 9.3% 감소해 극명하게 대비됐다.

그러나 서울도 재활용업체가 폐비닐 수거를 거부한 2018년에는 전년도보다 생활쓰레기 반입량이 2만6417t(7.6%) 늘었다.

이처럼 생활쓰레기 반입량이 늘어난 것은 1인 가구가 많은 수도권 특성상 재활용되지 않는 1회용품 사용이 줄지 않기 때문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코팅된 종이컵과 플라스틱 도시락 용기, 과일과 음식물을 포장한 비닐 등은 분리해 수거해도 재활용되지 않아 생활쓰레기로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한다. 따라서 직매립 제로화 정책으로 매립비용(15원/㎏)보다 소각비용(10원/㎏)이 더 저렴한 서울시를 제외하고 인천과 경기 지역의 생활쓰레기 반입량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다.

인천시가 운영하는 송도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의 경우 하루 평균 약 35t의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소각 또는 매립한다. 민간에 위탁한 공동주택 생활폐기물 재활용 비율도 56~58%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 관계자는 “재활용 폐기물은 반입 상태만 좋아도 버려지는 양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음식물이 묻어 있는 1회용품은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활용품을 수거해 얻는 수익보다 폐기물을 선별해 처리하는 비용이 더 들다 보니 불법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지난해 필리핀으로 수출됐던 재활용 폐기물 4600여t이 경기 평택항으로 반송된 데 이어 최근에도 수도권 일대에서 수거된 재활용 폐기물 4500여t을 선별 처리하지 않고 베트남 등 해외로 불법 수출하려던 민간 업체 11곳이 해양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