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일 방북>주한 日대사 “현재의 한일관계, 미래에도 부정적 영향”

아태정책硏 외교포럼서 강조

오늘 한·중경제공동위도 열려
中, 화웨이관련 압박 가능성도

북·중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혈맹’을 강조하면서 세 과시에 나섰지만, 한·미·일 3각 공조는 최악의 한·일 관계로 삐걱대고 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도 18일 “지금의 한·일 관계는 경제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향후 미래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아태정책연구원 주최 제318차 외교통상정책포럼에서 “지난해 가을 이후 한국 내에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향하고 있는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가미네 대사는 “최근 한·일 관계를 어렵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판결”이라며 “1965년 한·일 간 청구권 협정을 위반하는 판결이었고, 지금까지 협정을 기반으로 구축해온 한·일 협력의 기반을 뒤집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구체적 경제 수치도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한·일 기업이 조인트 벤처 등의 형태로 제3국에 진출해 여러 개발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건만 100여 건”이라며 “일본계 금융기관이 한국에서 파이낸싱하는 규모도 2조 엔(약 21조695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한·일 관계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속 한·중 관계의 앞날도 미지수다. 외교부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23차 한·중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과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가 수석 대표로, 양국의 경제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협력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우리 측에 ‘반(反) 화웨이’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중국 측의 압박이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