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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 입력 2019-06-20 12:31
강렬한 햇살이 여름 청계천을 데워도 다리 밑 바람은 시원하기만 합니다. 다리가 만들어 주는 그늘을 따라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청계천에서 지류인 정릉천으로 나들이를 가고 있습니다. 키보다 더 높은 벽을 만나자 고개를 쭉 빼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매우 귀엽습니다.
흰뺨검둥오리는 우리나라 호수나 하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일한 여름 오리이자 텃새입니다. 이곳 청계천에서도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보너스 같은 볼거리를 안겨주곤 합니다.
시민들은 그래도 쉽게 만나지지 않는 풍경에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연이어 사진을 찍습니다.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 자신들의 길을 가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의 행진이 청계천의 여름을 더욱 이채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글 =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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