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34도의 그런 날씨 처음… 결승전 아직도 아쉽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김대환(왼쪽부터)·공오균 코치, 정정용 감독, 오성환 코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U-20 월드컵팀 정정용 감독·코칭스태프 기자회견

디테일하게 전술 준비 했어야
우리선수들 기술 많이 나아져
체력 향상 목표로 집중 훈련

경기땐 환영분위기 실감 못해
국민 열성적인 응원 정말 감사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한자리에 모였다.

정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곳(20세 이하 월드컵이 열린 폴란드)에 있을 땐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이런 (환영) 분위기를 실감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어제 청와대 만찬까지 하면서 우리 국민이 열성적으로 응원하고 지켜봐 주셨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축구인으로서 팬들의 사랑을 돌려드릴 방안을 찾아 장기적으로 이행하겠다”면서 “유소년부터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열린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했다. 정 감독은 “결승전은 아직도 아쉽다”면서 “당시 34도의 날씨는 처음이었고, 그런 부분에서 디테일하게 전술적으로 준비했어야 했고, 세심하게 준비했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공오균 코치는 2017년 국내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공 코치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2년 전(16강 진출)엔 우리 기술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는데, 올해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대환 골키퍼 코치는 이광연(강원 FC)이란 걸출한 제자를 길러냈다. 김 코치는 “대개 골키퍼들은 고등학교에서 기술을 배운다”면서 “이광연도 그랬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키퍼인 최민수(함부르크)와 박지민(수원 삼성)은 출장하지 못했다. 김 코치는 “난 (현역 시절) 10년 동안 벤치에 앉았다”면서 “어느 순간 경기장에 들어갈지도 모르고, 언젠간 기회가 오니 그 기회를 잡으면 또 나아갈 수 있다고 다독였다”라고 설명했다.

오성환 체력 코치는 지칠 줄 모르는 강철 체력을 조련했다. 대표팀이 전반전보다 후반전에 더 빠르게 달린 건 오 코치의 공. 오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더 높은 체력을 요구했기에 체력 향상을 목표로 훈련 프로그램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코치는 “체력 강화 프로그램에 따라 40여일 간 훈련했고 목표를 달성했다”며 “지구력, 스피드, 근력 등을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대표팀의 모든 선수가 좋은 신체 조건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그중에서 지구력은 정호진(고려대), 최준(연세대), 엄원상(광주 FC) 등이 좋았고, 근력은 오세훈(아산 무궁화)이 탁월하다”고 귀띔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