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테니스 사상 첫 쌍둥이 맞대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식 본선에서 일란성 쌍둥이가 맞대결을 펼쳤다.

카롤리나(3위)와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112위·이상 체코)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WTA 투어 네이처 밸리 클래식(총상금 100만6263달러) 단식 본선 2회전에서 격돌했다.

1992년 3월생인 둘은 크리스티나가 2분 먼저 태어났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언니 크리스티나는 왼손잡이며, 동생 카롤리나가 186㎝로 언니보다 2㎝ 크다. 크리스티나는 흰색 유니폼, 카롤리나는 청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크리스티나가 2-1(6-2, 3-6, 7-6)로 동생 카롤리나를 제압, 8강에 진출했다.

둘은 WTA 투어 단식 본선에선 처음 만났지만 앞서 10차례나 맞붙었다. 둘은 주니어 시절,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 투어 대회 예선 등 10번 만나 5승 5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승리로 크리스티나가 6승 5패로 앞서게 됐다. 크리스티나는 “동생을 코트에서 만나고 싶지 않았다”면서 “어쩔 수 없이 이기려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