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도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고강도 비판

민주당 조승래·신경민의원 등
“재량평가 절차 정당성 물을 것
자립형-자율형 구별 판단해야”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을 넘지 못한 전주 상산고 사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등을 대상으로 현안 질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일선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에 대해 지역과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비판적 기류가 흐르고 있어 교육부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국회 교육위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21일 통화에서 오는 26일 교육위 현안 질의 추진 방침을 밝히고 “교육부 지침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도 교육청별 재량 평가란 점에서 교육감들에게 절차의 정당성을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특히 다른 곳에 비해 기준 점수가 80점으로 높았던 상산고의 경우 왜 그런 평가 기준을 세웠는지, 기준에 따라 평가가 적절하게 이뤄진 건지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위 소속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오래전부터 운영돼 온 자립형사립고인 전주 상산고와 이명박 정부 때 서울을 중심으로 대거 남발된 자율형사립고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26일 현안 질의에는 김 교육감을 포함해 서울·경기·인천·충북 등 자사고 재지정 절차가 진행 중인 5개 시·도 교육감이 참석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상산고 재지정 취소는 좌파 세력의 거대한 교육 해체 플랜의 한 조각”이라면서 “좌파 이념에 어긋나는 자율적 교육은 모두 말살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전북도교육청의 결정은 아주 억지스럽고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상산고를 겨냥한 정치적인 의도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평화당은 이날 중으로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교육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강계숙 상산고 학부모회 대표는 이날 “이번 조치의 부당성을 전방위로 알려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우·김수민·조재연 기자 krusty@munhwa.com
전북 = 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