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체험·로봇특별전… 올여름 ‘SF’로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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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7일 개막… 288편 상영

장르 영화를 선보이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3회를 맞아 주제를 ‘SF’로 정하고, 49개국 28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오는 27일 개막해 7월 7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문제의식을 풀어낸 ‘코리아 판타스틱 경쟁부문’을 비롯해 강렬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보여주는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호러 영화를 소개하는 ‘월드 판타스틱 레드’, SF·코미디·음악영화 등을 상영하는 ‘월드 판타스틱 블루’ 등의 섹션을 통해 다양한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멕시코 출신 에드가 니토 감독의 장편 데뷔작 ‘기름도둑’.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을 풀어낸 이 영화는 가난한 마을에 사는 한 소년이 겪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또 고명성 감독의 ‘남산 시인 살인사건’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배우 김상경, 허성태, 박선영, 김동영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6·25전쟁 직후 서울 명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린 10여 명의 용의자와 수사관의 심리 대결을 다뤘다.

SF 영화의 고전인 ‘블레이드 러너’(1982)를 모티브로 포스터(사진)를 제작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가상현실(VR) 전시도 확대해 선댄스영화제 초청작, 가오슝영화제 추천작, 샌드박스이머시브영화제 추천작 등을 상영하며 VR 크리에이터들을 모아 콘퍼런스도 개최한다. 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 장르 영화 13편을 조망하고 걸작 로봇 영화를 시대별로 선정한 ‘로봇 특별전’도 마련하며 올해 데뷔 33주년을 맞은 배우 김혜수 특별전도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영화제 개막식을 SBS에서 생중계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