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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25일(火)
스크린 홀린 ‘디즈니 마법’…무궁무진 캐릭터·신선한 스토리·입에 감기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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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캐릭터 사실적 묘사 위해
스튜디오에 코끼리 데려와 관찰
영화만큼 ‘사운드트랙’도 인기

픽사·마블코믹스 등 경쟁사 인수
넘치는 콘텐츠로 스토리 쏟아내
하반기 ‘겨울왕국 속편’등 개봉


디즈니 작품이 국내에서 연이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알라딘’은 24일까지 누적 관객 수 690만 명을 기록했고, 2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4’도 첫 주말 100만 명을 가뿐히 넘겼다. 이어 실사판 ‘라이온 킹’이 7월 개봉 예정이고 세계적인 신드롬을 낳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편은 오는 10월 관객과 만난다. 오리지널의 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시작된 ‘라이브 액션(Live Action·애니메이션의 실사화)’ 리메이크 작업이 절정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인어공주’ 실사판도 곧 제작될 예정이다. 1923년 설립된 뒤 96년을 이어온 디즈니가 낡지 않고, 세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팬덤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저력을 들 수 있다. 디즈니 캐릭터와 작품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1928년 ‘증기선 윌리’를 통해 처음 선보인 미키마우스를 비롯해 도널드 덕, 플루토, 구피, 밤비 등 낯익은 캐릭터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또 공주는 얼마나 많은가.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등 전래동화 속 공주들에 이어 ‘겨울왕국’(2014)의 엘사와 안나, ‘알라딘’의 재스민 등 현대적인 여성 캐릭터까지 인종을 초월하는 프린세스들이 즐비하다. 총 캐릭터 수만 800개가 넘는다. 애니메이션 작품 수로는 무려 57편에 달한다. 때마침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보면 엄청난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디즈니가 장수하면서도 늘 새로울 수 있는 비결은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춘 ‘오리지널의 변형’에 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시도를 했다. 초창기 동물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사슴이나 코끼리를 데려다 놓고 직접 관찰하며 스케치한 일화는 유명하다. 또 성우의 특징적 목소리나 행동을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사실감과 입체감을 더했다. ‘토이 스토리’에서 출발한 풀 CG 애니메이션은 곧 개봉할 ‘라이온 킹’과 ‘겨울왕국 2’에서 흠잡을 데 없는 화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빛의 방향, 동물의 털 한 올, 눈 결정체의 다양한 모양까지 관객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만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셈이다.

주제가도 디즈니 팬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웬만한 영화보다 기억에 남는 주제가가 훨씬 많다. ‘인어공주’(1989)의 ‘언더 더 시(Under The Sea)’는 제62회 아카데미 주제가상, ‘라이온 킹’(1994)의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는 제67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알라딘’ 애니메이션과 실사판에서 두루 사랑받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는 물론, 이번 실사판에 추가된 재스민의 ‘스피치리스(Speechless)’는 순식간에 최고 인기곡으로 떠올랐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장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전 세대가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스토리와 주제로 어린 시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성인관객을 끌어들이는, 일명 디즈니의 ‘패밀리 비즈니스’는 매우 근본적인 힘이다. 디즈니에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열어준 ‘인어공주’가 나온 지도 30년. 당시 인어공주 에리얼의 모험에 울고 웃었던 10대들은 이제 40대가 됐다. 이들이 20∼30년 만에 다시 나온 실사 영화에 강한 향수를 느끼며 기다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때론 위험하리만큼 과감한 디즈니의 인수·합병도 거대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만화 회사에 불과했던 디즈니는 1995년 미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ABC를 190억 달러(약 22조 원)에 인수하며 도약을 꾀했다. 2006년엔 애니메이션 경쟁사인 픽사를 74억 달러(8조5000억 원)에 사들였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만든 곳이다. 2009년엔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 코믹스마저 40억 달러(4조6000억 원)에 합병했고, 2012년엔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필름을 41억 달러(4조7000억 원)에 끌어안았다. 이어 지난 3월 할리우드 메이저 21세기폭스의 인수를 마무리하며 ‘공룡’이 됐다. 이제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영화의 약 40%는 디즈니의 것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 오는 11월에는 넷플릭스에 대항해 ‘디즈니플러스’라는 새로운 글로벌동영상서비스(OTT)를 출범시킨다. 캐럴 초이 디즈니코리아 대표는 “디즈니의 경쟁력은 결국 가족, 희망, 웃음 등 인간의 기본적 삶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스토리텔링”이라며 “세계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의 개발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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