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일러스트’로 다시 태어난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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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빈 ‘…다시 그리기’ 출간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디자이너인 김창빈 작가가 ‘미니멀리즘을 통해 바라본 72편의 영화포스터’라는 부제하에 ‘영화포스터 다시 그리기’(케첩&머스터드)를 출간, 눈길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만 해도 그렇습니다. 포스터만 보면 창업자의 성공 스토리 같지만 영화에서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온라인으로 사람들과의 커넥션은 더욱 넓어졌지만 그와는 또 반대로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친한 친구들은 멀어져 간다는 내용입니다.” 김 작가가 다시 그린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포스터(사진)는 심해에서 잠수함을 타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사람들을 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영화 ‘겨울왕국’의 포스터로 주인공들 대신 눈사람인 올라프를 그렸고,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실화를 다룬 영화 ‘머니볼’의 애초 포스터에는 브래드 피트가 등장하지만 김 작가가 다시 그린 포스터에는 그래프가 들어간 야구공이 그려져 있다.

“영화가 한 권의 소설이라면 영화 포스터는 한 편의 시입니다.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고 미니멀한 일러스트로 그려 영화의 핵심을 짚어주고 싶었습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