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각국이 자국 유조선 보호해야”

동맹국에 재정·군사 지원 요구
이란 포위망 구축 국제공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각국이 자국의 유조선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왜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선로를 보상 없이 (오랫동안) 보호하고 있는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석유의 91%를 그 해협에서 얻고, 일본은 62%, 많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밝힌 뒤 “이 모든 국가는 항상 위험한 여정이었던 곳에서 자국 선박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이란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기 △예멘의 후티 반군이나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등 이란 대리군 지원 포기 등을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명시했다. 해당 지역에서 미국 외에 이해 당사국들이 각자 자국 유조선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미국의 강조는 동맹국의 추가적인 재정·군사적 지원과 이란 포위망 구축을 위한 국제공조를 요구하는 제스처로 분석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6일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한국, 일본을 거론하며 “우리는 그(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 있게 하는 데 깊은 관심이 있는 국가들을 확대, 이 일을 해 나가는 데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