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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25일(火)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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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진의 ‘재생풍경’(162×130㎝ 캔버스에 유화 2019) 제작 장면.
행위를 기록한 영상 도큐먼트와 그 결과물인 풍경화. 임수진의 ‘재생풍경’은 기억과 재생, 스토리텔링이 의미를 갖는 행위-과정과 재현-결과라는 두 트랙이 작동된 프로젝트다. 소박하다면 소박한 이야기이자 단출하고 담백한 풍경화다. 불편한 인공물이 소거된, 자연 원래의 모습을 화폭 위에 복원시킴으로써 과거 시제의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것이다.

화면에서 인공물이 소거되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치 않다. 커다란 캔버스를 땅 위에 수직으로 고정해야 하고, 카메라의 초점을 소실점과 일치시킨 상태에서 마치 투명판으로 보는 것처럼 그려나간다. 그래야만 풍경과 캔버스, 녹화된 화상 모두가 일치된 소실점을 중심으로 지형을 재현하는 가운데 감쪽같은 인공물의 소거가 구현되는 것이다.

지극히 사적인 회상의 이야기들은 이제 프로젝트로 직조되면서 환경적인 담론으로 비약된다. 풍경화 혹은 산수화 속 인물이나 인공물은 친근한 작중 요소였지만, 언제부턴가 인공물은 시각 공해의 원흉이 됐다. 사소해 보이지만 사소하다고만 할 수 없는 것도 그렇거니와, 그리기와 재현의 가치가 건재함을 일깨워주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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