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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26일(水)
‘軍대치→ 긴장완화’ 상징성… 비핵화협상 ‘성과 과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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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화살머리고지’인근인가

트럼프, 前대통령들과 차별화
6·25당시 뺏고 뺏기는 ‘혈투’
작년 유해발굴 위한 도로 연결
‘전쟁과 화해의 현장’으로 인식
보안·안전 등 우려하는 시각도

“한미연합 대비태세 튼튼” 포함
文정부, 긴장완화 정책에 대한
‘美의 지지’확보도 염두에 둔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0일 화살머리고지 인근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추진하는 것은 역대 미국 대통령과의 차별화와 함께 미·북 비핵화 협상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과 이후 한·미 정상회담 뒤 DMZ 방문에서 내놓을 대북 메시지가 주목된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화살머리고지 인근으로 DMZ 방문지를 낙점한 것은 이 지역이 갖는 남북 분단의 남다른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국군과 미국군, 중국군 간 혈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지난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공동 유해발굴이 합의된 곳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유해발굴을 위한 도로 연결도 이뤄진 상태다. 가장 치열했던 전쟁의 장소이면서, 남북 화해의 상징성까지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인 셈이다.

▲  명예훈장 수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데이비드 벨라비아 예비역 육군 하사에게 미국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성향상 전임자들이 방문한 지역을 찾는다면 극적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화살머리고지에 미군 유해도 많이 묻혀 있다고 추정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한·미 연합 군사 대비태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북핵 협상 성과를 홍보하기에 이곳이 적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8일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유권자들에게 업적을 홍보하는 이벤트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지난해 ‘6·12 미·북 싱가포르 선언’의 미군 유해발굴 합의사항이 이행되고 있다는 측면도 부각시킬 수 있다.

문재인 정부도 이 지역이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곳을 추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화살머리고지 인근이 군사분계선(MDL)과 매우 가까운 만큼 보안 차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판문점 일대 공동경비구역(JSA)보다 경비가 어려운 데다, 직접적인 헬기 이착륙 장소도 마땅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탄복 등을 착용하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DMZ 투어 개시 당시 논란이 됐던 안전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 현장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북 정상 간 ‘친서 외교’가 재개된 상황에서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다시 불러올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오사카(大阪) G20 정상회의와 오는 29∼30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깜짝 회동’ 여부는 27일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한 접촉 및 실무회담 개최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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