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잔디에 강한 선수 가산점… 윔블던 시드배정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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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라도 3번시드 가능성
“3번시드 받아도 최선다할 것”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사진)이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윔블던의 시드 배정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나달은 윔블던 개막(7월 1일)을 앞두고 시드 배정 방식에 대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2위 나달이 윔블던의 특이한 시드 배정으로 인해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에게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윔블던은 세계랭킹 상위 32명에게 시드를 부여한다. 그러나 시드 순서는 세계랭킹과 차이가 있다. 윔블던은 잔디코트에 강한 선수에게 ‘가점’을 준다. 윔블던은 잔디코트대회에서 획득한 최근 1년간 랭킹 포인트의 100%, 전년도 랭킹 포인트의 75%를 추가해 시드 순서를 정한다.

반면 윔블던을 제외한 다른 메이저대회는 세계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한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강자로 지난 10일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역대 최다인 통산 12번째 정상에 올랐다. 나달은 윔블던에서 두 차례(2008년, 2010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2년부턴 한 번도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페더러는 2003년부터 윔블던을 사상 처음으로 5연패하는 등 지금까지 윔블던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는 지난 23일 잔디코트에서 열린 노벤티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때문에 나달은 윔블던 시드 배정에서 페더러, 그리고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이자 세계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밀릴 가능성이 크다.

나달은 “3번 시드보다 2번 시드가 좋겠지만, 3번 시드를 받아야 한다면 할 수 없이 동의할 것”이라며 “2번이든 3번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