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디지털 뱅크>非금융서 새 먹거리 찾는 은행권…기업투자금융·부동산신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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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 육성 부심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과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대출 위험(리스크)이 커지면서 이자수익이 아닌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은행들 고민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과 ‘글로벌’이 가야 할 방향이지만 당장 수익이 나긴 힘든 만큼 기업투자금융(CIB), 부동산신탁 등 최근 추세를 반영한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지주들은 올해 초 조직 개편 및 인사 발령을 통해 은행·증권 등 계열사를 한 데 묶어 그룹 차원에서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상업은행(CB)과 IB를 합친 개념의 CIB 조직으로 확대해, 인수·합병(M&A)과 금융자문 및 주선 업무를 금융권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조 원짜리 사업에서 1%만 수수료로 받아도 100억 원”이라며 “굵직한 대규모 거래 몇 건만 성공해도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7년 7월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CIB 사업부문을 지주, 생명, 캐피털 등 5개사로 확대해 GIB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판교 알파돔 사업자와 GTX A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GIB 출범 1년 만에 분기 순익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7180억 원에 달하는 ‘KKR과 LS그룹의 LS오토모티브 및 LS엠트론 동박·박막 사업부 영업양수도 거래’를 성공적으로 주선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금융지주는 항공기 금융과 관련한 금융주선을 수행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부동산신탁업도 금융권이 주목하는 미래먹거리다. 부동산 소유자에게서 해당 부동산의 관리·임대·운용·개발·처분 등의 권리를 위탁받아 수수료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최근 신한금융(아시아신탁)과 우리금융(국제자산신탁)이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한 바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연평균 10%대 성장률과 20%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는 등 자체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며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과의 업무 확장성이 높고 시너지 창출이 쉬워 금융사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