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팬 경기장 난입 잇따라… 선수·언론 “이제 그만 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쫓겨나는 여성 팬. USA투데이스포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뛰어든 소년 팬. AP 뉴시스

벨린저의 여성팬 두 차례 이어
소년팬 보안요원에 저지 당해

벨린저 “게임에만 집중하고파”
터너 “말도 안되는 위험한 일”

류현진의 소속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가 ‘격렬한’ 팬 사랑으로 인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3경기 연속으로 관중석에 앉아 있던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외야수 코디 벨린저가 여성 팬의 타깃이 됐다. 그라운드에 발을 들여놓은 여성 팬이 벨린저에게 달려들어 그를 껴안았다. 물론 행복은 잠시. 이 팬은 보안요원에게 제압당해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그런데 다음 날인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에도 한 여성 팬이 벨린저에게 달려들었다. 이틀 연속 여성 팬의 목표가 된 벨린저의 안색은 어두웠다. 25일 난입한 여성은 현지경찰에 체포됐고, 애리조나 구단은 해당 여성의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필드 출입을 무기한 금지했다. 26일에는 역시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다저스가 3-2로 이긴 직후 이번엔 소년 팬이 다저스 외야에 들어왔다가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3차례, 3일 연속 관중 난입이 있었지만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LA타임스와 USA투데이 등 현지언론은 팬의 도를 넘은 행동은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장 난입은 다른 관중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경기의 흐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 선수단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벨린저는 “그라운드에 들어온 팬에게 악의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일들이 이어지면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오늘 누가 또 경기장으로 들어오진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지 않고 오직 게임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3루수인 저스틴 터너는 “경기장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경기장이 안전하지 않다는 건 심각한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터너는 “더군다나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팬의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자칫 심각하게 다칠 수도 있기에 (어린 팬들의) 손목을 붙잡아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