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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01일(月)
黃梅時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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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梅時節家家雨 靑草池塘處處蛙 有約不來過夜半 閑敲棋子落燈花(황매시절가가우 청초지당처처와 유약불래과야반 한고기자낙등화)

황매의 계절 집집마다 비는 내리는데 푸른 풀의 연못에는 곳곳에 개구리 소리. 약속한 사람 오지 않고 밤은 깊어 가는데 한가로이 바둑알 두드리니 타버린 심지 떨어지네.

남송 조사수(趙師秀)의 ‘약객(約客)’이라는 칠언절구다. 시를 지은 시기는 바야흐로 푸른 매실이 누렇게 익어가는 황매의 계절이다. 이 시기는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장마를 매우(梅雨), 혹은 황매우(黃梅雨)라고 불렀다. 누런 매실의 계절에 집집마다 비가 내리는데 푸른 풀이 무성한 연못에는 곳곳에서 개구리 소리가 들려온다. 황매와 청초가 강렬한 시각적 대조를 이루고 가가우(家家雨)와 처처와(處處蛙)가 절묘한 평측의 대비로써 음송의 맛을 더해준다. 장마철 풍경을 참으로 잘 묘사한 명구다.

주제는 다음 구에 나타난다. 약속한 손님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밤은 깊어만 가고 있다. 손님이 오지 못한 것은 분명 집집마다 내리는 장맛비 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그런 가운데 곳곳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개구리 소리는 시인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잘 말해준다. 이 시의 묘미는 마지막 구절에 있다. 복잡한 심사를 달래려고 바둑알을 딱 치는 순간 이미 타버린 등불 심지의 끝부분이 툭 떨어진다. 등불의 심지는 기다림으로 애태우는 시인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그 시끄럽던 마음이 한순간에 깊은 정적에 빠진다.

장마가 시작됐다. 이런 칙칙한 계절에 하던 일마저 잘 풀리지 않으면 마음은 더욱 답답해질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 수시로 숨 고르며 몸과 마음에 고요와 평안을 주도록 하자.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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