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계 안 내는 심상정… 속타는 민주당

정개특위원장 사임 하지않아
정의당 “선거법 처리 약속을”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 놓고
갈수록 ‘집안싸움’ 격화

6월 임시국회가 가동했지만, 국회 상임·특위 위원장들의 ‘자리 버티기’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장은 민주당이 사전 공유 없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위원장 사임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국토교통위원회 등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내분에 휩싸였다. 국회법상 본인이 사임계를 내지 않는 한 교섭단체 합의라고 해도 위원장을 강제로 사퇴시킬 수 없다.

3일 정의당에 따르면 심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정개특위 위원장 사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밝혀달라고 했지만,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민주당의 확실한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호락호락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전날(2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함께 3당 대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책임 있게 운영하고 8월 말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 법안 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한국당에 줘버리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동력 자체가 흔들린다”며 “당연히 정개특위를 (민주당이) 해야 한다고 내부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달래기에 나섰다.

한국당 내에서는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한국당에 따르면 현재 상임위원장직을 두고 자리싸움이 벌어지는 곳은 국토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등 이다. 특히 국토위의 경우 현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과 차기 위원장으로 내정된 홍문표 의원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의원이 약속을 깨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은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한국당은 임기 1년의 20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으로 황영철 의원을 내정했으나, 김재원 의원이 최근 경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 신경전이 고조하고 있다. 황 의원은 당 지도부가 오는 5일 경선을 통해 위원장을 새로 뽑겠다는 뜻을 밝히자 “경선참여 여부를 포함한 본인의 정치적 거취를 고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손우성·장병철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