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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명작의 공간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05일(金)
자신도 주인공도 힘없고 약하지만 자기희생으로 남 살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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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권정생은

권정생 작가는 1969년 단편동화 ‘강아지똥’으로 월간 ‘기독교교육’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73년 ‘무명저고리와 엄마’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고, 1975년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1984년부터 교회 뒤편의 빌뱅이 언덕 밑에 작은 흙집을 짓고 혼자 살면서 창작 활동을 펼쳤다.

권 작가는 ‘강아지똥’을 비롯해 ‘사과나무밭 달님’ ‘하느님의 눈물’ ‘몽실언니’ ‘점득이네’ ‘밥데기 죽데기’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한티재하늘’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 ‘무명저고리와 엄마’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깜둥바가지 아줌마’ 등의 동화를 남겼다. 이 밖에도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수필집 ‘오물덩이처럼 딩굴면서’ ‘우리들의 하느님’ 등이 있다.

권 작가의 삶과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권 작가가 그려내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없고 약하지만, 자신을 희생해 남을 살려냄으로써 결국 자신이 영원히 사는 그리스도적인 삶을 살아간다.

‘강아지똥’ 또한 마찬가지다. ‘강아지똥’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는 존재인 강아지똥도 알고 보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러주는 작품이다. 강아지똥은 날아가는 참새, 지나가는 닭과 병아리에게도 괄시받는 하찮은 존재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강아지똥은 민들레 꽃을 피워내는 데 소중한 거름이 되며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일깨우는 존재로 거듭난다.

권 작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뒤에도 검소하게 생활하다가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권 작가는 자신이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은 것이니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유언을 남겼다. 2009년 3월 권 작가의 유산과 인세를 기금으로 해 남북한과 분쟁지역 어린이 등을 돕기 위한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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