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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05일(金)
얼음 발견뒤 경제적 가치 재평가… 국가도 기업도 “자원·기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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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50주년’ 다시 달아오른 탐사 경쟁

中 ‘창어 4호’달 뒷면 첫 착륙
2030년 상주 인력 파견 목표
美도 착륙일정 4년 단축 추진
日·러·인도 탐사선 적극 개발

스페이스X, 민간인 방문 계획
美 IT·항공업체까지 뛰어들어


“이것은 한 사람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 될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인 1969년 7월 20일 고요의 바다로 불리는 달의 북동쪽 평원 위에 인류 첫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이 지구에 보낸 메시지다. 미국과 당시 소련의 경쟁으로 촉발된 달 탐사 경쟁이 절정에 달했던 순간이다. 이후 1972년 아폴로 17호 유진 서넌 선장까지 모두 24명의 미국 우주인이 달에 다녀왔다.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냉전 시대가 포스트 냉전 체제로 접어들면서 달 탐사 자체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폴로 17호가 마지막 달 탐사였고, 소련도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달 탐사를 접었다. 달 탐사는 고가의 투입 비용과 비교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고, 상업적 통신위성 개발로 변했다.

약 반세기 만에 이러한 분위기가 달라졌다. 달에서 얼음이 발견돼 인류가 거주하는 데 필요한 물, 산소 등 청정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달 탐사에 대한 경제성 평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희귀 자원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달 탐사를 부추기고 있다. 화성 탐사의 중간기지로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주 굴기(굴起)를 선언한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무인 탐사선의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여기에 인도, 일본도 달 탐사 경쟁에 동참했다. 미국 역시 재시동을 걸었다. 5일 스페이스닷컴 등 항공우주 매체들에 따르면 오는 2023년 이후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국가는 물론 민간 기업까지 동참한 달 탐사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다시 불붙은 달 탐사 경쟁 = 먼저 중국은 지난 1월 중국항천과공집단공사(中國航天科工集團公司)가 설계한 창어(嫦娥) 4호를 세계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 남극 근처 ‘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창어 4호는 달 표면 성분을 분석해 달에도 지구처럼 맨틀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증거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또 창어 4호는 가져간 식물 씨앗을 달 표면에서 싹으로 틔우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우주로켓을 39차례나 쏘아 올린 중국은 올해 말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토양을 수집한 뒤 지구로 귀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5년까지 달 기지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상주 인력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자극을 받았는지,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정책을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 3월 미국 우주인을 다시 달에 착륙시키는 계획을 애초 2028년에서 2024년으로 4년이나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사(미 항공우주국)도 그리스 신화 달의 여신에서 따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2024년까지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를 건설하고 아르테미스 1호부터 총 8차례 우주선을 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의 우주 굴기를 견제할 목적으로 일본이 미국 주도 달 탐사 계획에 협력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쏜 인도 역시 적극적이다.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는 오는 9∼16일 사이에 두 번째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찬드라얀 2호는 오는 9월 달 착륙을 목표로 발사되며 달 표면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탐사할 수 있는 장비가 탑재된다. 일본 역시 달 탐사선으로 셀레네 1·2호를 개발해 2021년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달에서 생명체와 물의 흔적을 찾기 위해 2025년 이후 탐사선 루나-28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최근 타스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 달 너머 우주여행으로 향한 민간 기업 = 과거엔 국가 간 경쟁이었다면, 현재는 민간 기업의 참여가 활발하다. 제임스 브라이든스틴 나사 국장은 최근 파리에어쇼에서 “민간 우주선이 2024년 이전에 달에 착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단 달 탐사에 그치지 않고 화성은 물론 우주 탐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이 대표적인 우주 탐사 기업이다. 여기에 보잉, 록히드마틴, 버진 걸랙틱까지 미국·영국 정보기술(IT)·항공업체가 뛰어들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선두주자다. 스페이스X는 35차례나 재활용 팰컨 로켓을 발사했고 60대가 넘는 위성을 한꺼번에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리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달 탐사용 유인 우주선 ‘빅(BIG) 팰컨 로켓’ 개발 계획을 공개하면서 1호 민간인 탑승자로 일본인 부호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를 선정, 2023년 달에 방문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마네킹 리플리를 실은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시키는 데 성공했다. 민간 기업으로서는 처음이다.

스페이스X에 비해 가려져 있지만, 베이조스가 창립한 블루오리진 역시 대표적인 우주 기업이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5월 나사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투입될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했다. 15t의 장비·화물과 우주인을 태우게 될 블루문 개발은 불과 3년 전에 시작됐지만, 벌써 본체가 공개됐고 엔진 시험까지 마쳤다. 블루오리진은 자체 개발한 우주선 뉴셰퍼드를 이용한 상업 우주여행 사업도 진행해 스페이스X와 경쟁하고 있다.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걸랙틱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유인 우주선을 쏘아 90㎞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귀환하는 우주여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보잉 역시 나사와 계약해 2012년부터 우주로켓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을 개발하고 있다. 록히드마틴도 우주인 4명이 2주간 임무를 할 수 있는 달 착륙선 모델을 발표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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