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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日 경제보복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08일(月)
한·일 장기戰땐 기업만 피해… “공장 3일 멈추면 7兆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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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 이유로 한국 정부의 신뢰 관계 파기에 이어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까지 언급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도쿄 인근 후나바시에서 집권당인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소재 재고량 2∼4주 분량 불과
일본 통관도 이미 사실상 중단

전경련 관계자 “작년 삼성공장
정전 탓 30분 멈춰 500억 손실”
정치·경제 분리대응 해법 절실


지난 4일 본격화된 일본의 경제보복이 상호 간의 강대강(强對强) 전략으로 본격 표면화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보다는 장기화로 흐를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핵심 반도체 소재 품목의 재고량은 2∼4주에 불과한 처지에서 일본 내 통관은 이미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토레지스트(PR·감광액), 고순도 불화수소(에칭 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3개 소재에 대한 일본의 수출 제재로 일본 내 통관이 사실상 중단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은 노광, 식각, 확산, 클리닝 등 4대 공정을 무한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그야말로 0.07초가량, 찰나의 정전(停電)만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겪게 된다”며 “부분 중단, 전면 중단 시 입게 될 손실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공급 차질을 풀어 보려는 민간 기업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불구, 반도체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중단되면 곧바로 조(兆) 단위의 천문학적인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주류, 의류 등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우리가 안길 수 있는 타격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예컨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의 정전사고로 30분가량 작업이 중단돼 발생한 손실이 약 500억 원이었는데 3일만 멈춘다고 해도 7조 원”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도시바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이 지난 2010년 100억 엔(약 1350억 원)의 손실을 보았고 올해 6월 15일 발생한 정전으로 아직도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정확한 피해규모도 추산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감광액의 경우 극자외선(EUV)공정만 규제대상이어서 현재 양산시스템에 곧바로 타격을 줄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전체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고 가정하면 한 달 평균 매출이 곧 손실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정치와 경제이슈의 분리 접근과 해법 찾기, 외교적 노력 구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감산, 가동중단 등 모든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짜고 있지만, 아직 실효는 전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반도체 매출은 21조2000억 원이었다. 불매운동 대상에 포함된 일본 유니클로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3732억 원,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같은 기간 7830만 달러(921억 원) 수준이다.

한편,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금 지원 등 피해 기업에 대한 대책에 착수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각 1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200여 개 기업이 필요할 경우 운전 자금·수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SK하이닉스 등 도내 5개 기업에 대해 필수 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일 수 있도록 부지 무상제공, 연구·개발 예산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 안동=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e-mail 이민종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이민종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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