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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08일(月)
動靜疑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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動以靜爲母 疑乃悟之父(동이정위모 의내오지부)

움직임은 고요함을 어머니로 삼고 의심은 깨달음의 아버지라네.

청나라 위원(魏源)의 ‘명말초석제선사화삼성시(明末楚石諸禪師和三聖詩)’에 나오는 구절이다. 위원은 18세기 말에 태어나 아편전쟁과 태평천국의 난을 거치면서 청조가 기울어 가던 시기에 활약했던 사상가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일찍부터 성리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교개혁을 주장했으며 아편전쟁에서 영국 군함과 대포의 위력을 몸소 체험한 뒤로는 서양의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함을 극력 주장했다. 그의 ‘해국도지(海國圖志)’는 중국 최초로 서양 여러 나라의 문명을 소개하는 해외 지리지인데 후에 일본 메이지(明治) 유신과 중국 변법자강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명저다. 그는 이렇듯 혁신적 사상가의 길을 걸었지만 불교에도 깊은 조예를 지녀 위와 같은 명구를 남겼다.

동정(動靜)의 관계를 설명하는 비슷한 명구가 많은데 고요함은 움직임의 뿌리라는 구절도 그중 하나다. 활동이 밖으로 드러난 꽃과 열매라면 고요함은 그 뿌리가 된다는 뜻이다. 뿌리 깊은 나무에 꽃과 열매가 풍성하듯이 깊은 고요 속에서 더욱 왕성한 활동이 나올 수 있다. 고요야말로 바로 활동을 잉태하는 어머니이다. 선종의 화두선에서는 의심을 중시해 의심 덩어리가 커야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사 또한 마찬가지다. 더 깊게 의심하는 사람이 결국은 더 큰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너무 들떠 있고, 우리들의 삶 또한 정신없이 바쁘기만 할 뿐 열매도 별로 없이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늘 피곤하다 보니 자신이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할 겨를도 없다. 이제는 차분하게 숨을 고르고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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