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폭 확대 가능성… 긴장하는 민주당

李총리, 외교·안보 교체 시사
입각 예상 조국 등 방어 걱정

문재인 정부 개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임이 유력시된 외교·안보 라인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개각 폭이 당초보다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긴장은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거짓말 파문’으로 휘청거린 데 이어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방어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당장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북한 어선 귀순 사태에 대해선 경계 실패에 대한 책임을 모두 물었기 때문에 국방부 장관까지 물러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총리가 전날(9일) 대정부질문에서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 질의에 “청와대와 상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들이 개각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7월 말 또는 8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에 조 수석과 김 전 실장이 포함될 경우 어떻게 보호할지 막막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검찰총장 청문회를 계기로 그렇지 않아도 야당의 표적인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더 어려워졌다”며 “이미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으로 판명된 조 수석을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최근 논문 표절 논란, 배우자 사학 재벌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담은 메시지를 일부 민주당 의원에게 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 전 실장 또한 야당으로부터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른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뻔한 조 수석을 무리하게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기보다 부산 지역 총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