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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1일(木)
美·中 무역전쟁, 슈퍼 리치들의 富에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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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재산보고서…억만장자 자산 7년만에 첫 감소

금융자산 100만달러이상 보유
1800만명…전년보다10만명↓
G2갈등…증시서 2조달러 손실
亞거부 큰 타격…1조달러 잃어

작년 총자산 68조1000억달러
세계 경제 총 생산량과 맞먹어
올해 증시 다시 활기 찾으면서
부유층 자산가치 더 올라갈 듯


세계의 ‘슈퍼 리치’들이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총액 2조 달러(약 2363조4000억 원)가량 손해를 봤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부유층들도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불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 슈퍼 리치들의 자산은 수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고액자산 보유자들의 자산도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또 고액 자산 보유자 규모도 전년도에 비해 10만 명가량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전 세계 부(富)의 대부분은 여전히 이들 슈퍼 리치가 차지하고 있었다. 최상위 수십 명의 재산은 전 세계 인구 절반의 재산에 버금갈 정도다. 또 올해는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어 슈퍼 리치의 포트폴리오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탓 글로벌 부자들도 손실 = 11일 글로벌 엘리트들을 조사하는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캡게미니(Capgemini)의 연간 세계 재산 보고서(World Wealth Report 2019)에 따르면 전 세계 슈퍼 리치들의 자산은 지난 7년 동안 성장해오다 지난해의 경우 무역전쟁의 여파로 3% 감소했다. 캡게미니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보고서는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을 고액순자산보유자(High net worth individuals·HNWI)로 분석했다. HNWI의 지난해 주식시장 손실액이 약 2조 달러에 달한다. 자산 총액도 1년 전보다 3% 감소한 68조1000억 달러(8경473조7700억 원) 수준이었다. HNWI 숫자도 전년도에 비해 약 10만 명 감소한 약 1800만 명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시아 슈퍼 리치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시아 슈퍼 리치의 손실규모는 세계 슈퍼 리치 손해의 절반인 1조 달러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중국 거부의 손실이 컸다. 중국 증시의 폭락세를 배경으로 HNWI 감소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인이었다. 중동을 제외한 다른 지역도 HNWI의 감소세는 비슷했다. 라틴아메리카는 4%, 유럽은 3% 감소했다. 미국 역시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부자는 1% 줄어들었다. 반면 중동에서는 4% 증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러한 슈퍼 리치의 재산 감소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표명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연금펀드와 글로벌 엘리트의 투자가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시장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국 FTSE그룹에서 측정하는 세계 주가지수인 FTSE 전 세계지수는 11.5% 떨어졌다. 런던 상장주식 가치도 2400억 유로(약 317조8300억 원) 이상이 날아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5% 폭락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캡게미니 보고서는 “세계 증시는 2018년 강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승할 추진력이 사라지면서 저조하게 끝났다”며 “주된 이유는 금리 인상과 무역 우려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래도 여전히 세계 부는 부자들 차지 = 지난해 세계 리치의 자산은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의 부는 이들이 거의 독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00만 명의 HNWI는 개인적으로 평균 최소 300만 달러(35억4510만 원)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지난해 총자산 68조1000억 달러는 세계 경제 총 생산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통계전문기관 스태틱스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총생산(GWP)은 84조8400억 달러다.

영국의 비영리기관 옥스팜이 올해 초 발표한 ‘부의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부의 집중이 증가함에 따라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이 가진 재산이 지구 인구 하위 50%인 38억 명의 재산과 같았다. 보고서는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자산이 1120억 달러(약 125조5000억 원)인데, 그의 자산의 단 1%가 인구 1억500만 명인 에티오피아의 전체 의료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7월 초 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임금의 거의 절반은 상위 10%의 노동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반면, 소득 하위 50% 노동자들은 세계 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4%에 그쳤다.

미국 Fed와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서 한발 물러난 이후 증시는 올해 다시 활기를 띠면서 HNWI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가디언은 지난 1년 동안 세계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걸었던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 무역전쟁이 다소 진정 상태에 접어들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거래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유층의 자산이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로 분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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