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커, 트로피·유니폼 경매 1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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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US오픈 우승 기념품
1년새 4배올라 2억… 총 82개

왕년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독일·사진)의 우승 기념품 경매 입찰가 총액이 68만 파운드(약 10억 원)를 넘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경매 최고 입찰가 물품은 베커의 1989년 US오픈 우승 복제 트로피이며, 15만250파운드(2억2100만 원)다. 이 트로피는 지난해 3만6000파운드(5300만 원)에서 1년 사이 4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경매에 나온 베커의 물품은 우승 기념품과 현역 시절 유니폼 등 82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니스 월드컵’으로 불리는 데이비스컵 우승 복제 트로피도 포함됐으며 5만2100파운드(7668만 원)에 팔렸다.

베커는 1985년 17세에 윔블던 남자단식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6차례 정상에 올랐다. 1999년 은퇴 이후 코치 겸 방송 해설가로 활동한 베커는 2015년 영국의 한 사금융업체로부터 거액을 빌렸고 이를 제때 갚지 못해 2017년 6월 영국 런던법원에 의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번 경매는 베커의 부채를 갚기 위해 지난해 시작됐고, 베커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외교관이라고 주장하면서 경매가 한때 중단됐다. 1961년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르면 베커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승인 없이는 어떤 나라에서도 법적 절차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면책특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베커는 지난해 12월 외교관이란 주장을 철회했고 경매는 재개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