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시스터즈 ‘LPGA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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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우승 한국 통산 180번째
올 시즌 19개 대회서 9승째
교포선수까지 포함하면 215승

한국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끝난 LPGA투어 마라톤클래식에서 김세영이 정상에 오르며 한국선수의 통산 180번째 우승자가 됐다. 교포선수의 누적 승수(35승)를 더하면 215승이나 된다.

1988년 스탠더드레지스터에서 구옥희가 첫 승을 올렸고 1998년 박세리가 4승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우승컵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한국선수들은 박세리 등장 이후 지난 22시즌 동안 매년 평균 8승씩을 거둔 셈. 1999년 박세리의 숍라이트클래식 우승으로 한국선수의 10승이 모이기까지 11년이 걸렸다.

2006년 김주미가 하와이에서 열린 SBS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선수의 50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11승부터 50승까지는 7년이 걸렸다. 그리고 6년이 지난 2012년 유소연이 제이미파톨레도클래식에서 한국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고, 2017년 장하나가 호주여자오픈을 석권하며 150번째 우승을 채웠다.

현재의 추세라면 한국인 통산 200승은 150승 이후 3년 만인 내년 시즌 돌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선수들은 올해 19개 대회의 절반에 가까운 9승을 합작했다.

지난해 한국선수들은 모두 9승을 거뒀다. 올해 19개 대회까지 한국선수들의 승률은 47.4%였고, 남은 13개 대회에서 46.2%의 승률(6개 대회 우승)을 거두면 시즌 15승을 채우게 된다. 물론 16승 이상도 가능하다. 올해 2승 고지를 밟은 4명 중 3명이 한국선수다. 고진영, 박성현, 김세영이 2승씩을 거뒀고 이정은6와 지은희, 양희영이 1승씩을 보탰다. 미국, 캐나다, 호주가 2승씩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성적.

한국선수들은 최근 ‘홀수해’에 강하다. 2015년 역대 한국인 최다인 15승을 거뒀고 2016년 10승으로 줄었다가 2017년에 다시 15승을 올렸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