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커브서 시속 100㎞로 내달려도 코너링 훌륭… 소음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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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타보니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본격 성장시킨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최근 ‘베리 뉴(Very New) 티볼리(사진)’로 부분변경됐다. 신형 티볼리에는 쌍용차가 신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 모델이 추가돼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쌍용차 공식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서울 강동구에서 강원 춘천까지 약 76㎞ 구간에서 베리 뉴 티볼리를 몰아봤다. 시승차는 최상위 V7 트림 중 가솔린 모델(가격 2355만 원)이었다. 4륜구동 옵션은 적용되지 않았다. 신형 티볼리는 V1, V3, V5, V7 등 4개 트림으로 출시됐다.

신형 티볼리의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러나 실내는 확 바뀌었다. 지난 2월 출시된 코란도 완전변경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달려 있었다. 운전대 버튼을 조작해 화면 설정을 변경해가며 계기판 중앙에 내비게이션 축소 화면을 띄울 수도, 계기판 전체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채울 수도 있다.

배기량을 고려하면 주행 성능은 좋은 편이었다. 스포츠 모드에서 출발 가속력이 매우 뛰어났다. 시속 120∼130㎞ 정도에서 생각만큼 속도가 오르지 않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 구간을 지나면 다시 160㎞대까지 잘 가속했다. 특히 예상외로 코너링이 좋았다. 급커브에서 100㎞ 이상 속도로 달려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았다.

다만 고가의 고급 차가 아닌 만큼, 노면 소음과 풍절음 차단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소음과 진동 방지 성능을 크게 강화했다는 쌍용차의 설명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시승 내내 스포츠 모드로 달린 탓인지, 평균 연비는 ℓ당 10.4㎞로 공인 복합연비 11.4㎞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베리 뉴 티볼리에는 쌍용차의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딥 컨트롤’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긴급 제동보조, 안전거리 경보, 전방 추돌경보, 차선 이탈경보, 차선 유지보조,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 앞차 출발 알림, 탑승객 하차 보조, 사각지대 감지, 스마트 하이빔(상·하향등 자동전환) 등이 적용됐다. 다만 이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딥 컨트롤 패키지 1과 2를 모두 선택(총 145만 원)해야 한다.

한편 티볼리에 탑재된 ‘스마트 크루즈(Smart Cruise)’는 코란도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설정속도와 차간거리에 맞춰 자동 가·감속하는 기능)과 달리 단순 정속주행 시스템이므로,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춘천 =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