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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6일(火)
BTS ‘인권논란’ 사우디 공연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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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이미지 개선 돕는 행위”
“정치문제 연결시켜선 안돼”
인권단체·팬 입장 엇갈려


방탄소년단(BTS·사진)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개최에 대해 해외에서 찬반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성인권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톱스타들의 공연은 대중문화의 인기를 통해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지우려는 정부의 정책만 돕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는 16일 ‘왜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정상급 스타인 BTS의 공연을 원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상세히 전했다. BBC는 “톱스타들의 단골 방문지가 아니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근 대중문화 공연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경제와 사회를 개혁하려는 정부의 의지에서 비롯하고 있다”면서 “지난 1월에 머라이어 캐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연하는 등 문호가 개방되고 있으나 아직 개혁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랫동안 오일머니에 의존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적으로 기름값이 불안정해지면서 더는 오일에만 기대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개방된 국가의 이미지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이번 방탄소년단 공연 유치는 매우 유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란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공연에서 정치가 변수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인권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공연은 보이콧돼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팬은 “중동의 아미(Army)들이 드디어 공연 관람 기회를 얻게 됐다. BTS와 같은 하늘 아래 숨 쉬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환영하는 반면, 국제인권보호기구(HRF) 행동주의자는 “나도 BTS를 좋아하지만 이건 아니다. 여성과 성소수자(LGBTQ)가 분리되어 있는 나라에서 공연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가 공연을 취소했듯이 BTS도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라이어 캐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연했지만 니키 미나즈는 18일로 예정돼 있던 공연을 취소했다.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차원의 결정이었으나 일부에선 HRF나 국제인권감시기구(HRW) 등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미나즈가 공연 전 인권 행동주의자들로부터 거세게 비판받았다”고 보도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방탄소년단도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RF가 아직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방탄소년단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개최도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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