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체급 세계챔피언 복싱전설 휘태커, 차에 치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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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교차로서 길 건너다 참변
55세… 4체급 세계챔피언 석권

복싱 4체급을 석권했던 퍼넬 휘태커(미국)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16일 오전(한국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휘태커는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비치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중 차에 치여 숨을 거뒀다. 버지니아비치 경찰은 “전날 휘태커가 밤거리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면서 “승용차 운전자는 현장에 그대로 있었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SPN은 “가장 위대한 수비형 복서가 55세의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버지니아주 노포크 출신인 휘태커는 현역시절 ‘방어의 신’으로 불리는 등 당대 최고의 아웃복싱 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휘태커는 1984 LA 올림픽 라이트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휘태커는 현란한 스텝과 스피드, 날렵한 잽과 왼손 스트레이트를 무기로 라이트, 라이트 웰터, 웰터, 라이트 미들 등 4체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전적은 40승(17KO)1무4패.

휘태커는 은퇴 후 트레이너로 변신했지만, 2000년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