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8.26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7일(水)
‘붉은 수돗물’이 부른 먹는 물 공포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
환경부 “일시적 현상” 해명에도 상수원서 ‘발암물질’ 생성 논란
국민1인당 수돗물 하루 180ℓ사용… ‘그대로 마신다’ 7.2% 뿐

인천 송수관 이물질 제거했지만
한 달 넘도록 정상화 선언 못해
26만1000여 가구가 피해 호소

서울 40년넘은 상수도관 129㎞
아스팔트 3년이내 재굴착 안돼
시설교체만 최소 5~6년 걸릴 듯

美수도協 평가 ★5개 받았지만
물탱크·수도관에 부정적 인식
국민 신뢰 OECD 최하위 수준


지난 5월 30일 인천 서구 일대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수돗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사태 초기 인천시는 “수돗물 공급시설에 대한 정기점검 과정에서 흔히 있는 사고로 적수(붉은 수돗물)의 원인은 수도관에 쌓여 있던 침전물이 일시적으로 흘러나온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수질 상태에 여전히 의문을 표하는 등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110여 개 학교의 급식이 중단되고 26만1000여 가구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기간 서울 영등포구와 경기 안산·평택, 충북 청주와 강원 춘천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기준치를 초과했고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까지 검출됐다.

◇수돗물 과연 안심하고 마실 수 있을까 =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이하 안심지원단)은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천 수돗물이 안정화 단계에 있지만 최종적으로 정상화됐다는 확답은 줄 수 없다”며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안심지원단은 이날 “문제가 된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이 사고 이전 수준으로 정비됐고 배수지와 송수관로 내 이물질 제거도 완료했다”면서 “민원이 발생한 284개 지역에 대한 2차례 수돗물 샘플 조사에서도 모두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돗물에 대한 주민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어 최종 정상화 선언까지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수기 필터의 변색이 예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민원이 여전히 제기되는 데다 최근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과 방사능 물질까지 검출됐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언론 보도로 알려진 총트리할로메탄은 상수원에서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과 조류 부산물 등의 유기물이 살균 소독으로 사용되는 염소와 반응해 일시적으로 생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은 올해 1월부터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에 포함됐지만, 검출된 곳이 일반 상수도가 아닌 지하수를 끌어다가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는 일부 지역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충남 청양군 정산정수장에서는 기준치(0.03㎎/ℓ)를 2배가량 초과한 우라늄이 검출돼 정수장에 지하수를 공급하는 관정이 폐쇄된 데 이어 이 지역 1100여 가구의 수돗물 공급도 중단됐다.

◇노후 수도관 교체에 얼마나 걸리나 = 지난달 20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다음날 곧바로 매설된 지 46년이 지난 노후 수도관에서 외부의 충격으로 침전물이 떨어져 흘러나왔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 상수도관 교체 시기를 3년 앞당겨 올해 안에 긴급 교체할 방침”이라며 “1984년 이후 교체하지 않은 노후 상수도관 175㎞ 가운데 재개발지역을 뺀 138㎞ 구간이 해당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후 수도관 교체는 시장이 지시했다고 해도 면밀한 검토 없이 당장 나설 수 없는 데다, 교체 작업 중 단수(斷水)에 따른 주민 불편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새로 아스팔트 공사를 했을 경우 3년 이내 도로 재굴착을 할 수 없는 도로법 규제 등을 감안하면 도심지의 경우 1년에 20㎞ 이상 노후관 교체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서울시의 경우 40년 이상 된 노후관만 129㎞에 달해 이들 시설 교체에만 최소 5∼6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노후관 교체사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수돗물 공급 시스템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계운 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현 인천대 교수)은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수돗물 공급 시스템에 접목한 경기 파주시의 ‘스마트워터’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터시티(SWC)는 취수원부터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수질과 수량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수돗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수돗물은 믿고 마실 수 있어야 한다 = 국내 상수도 보급률은 2017년 말 기준으로 전국 98.1%(특별시·광역시 99.2%)에 달한다. 가정 용수 기준으로 국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180ℓ이며, 요금은 전국 수도요금 평균값을 적용했을 때 123원 정도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이 발표한 국가별 수질 안전지수에서 8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수도협회(AWWA)의 수돗물 평가에서도 최고등급(5스타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수돗물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2017년 상하수도협회가 전국 성인남녀 1만2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률이 7.2%에 그쳤다. OECD 국가의 수돗물 음용률이 50%가 넘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물탱크나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1.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은 것 같아서’(22.7%), ‘냄새와 이물질 때문’(18.5%)순으로 조사됐다. 정현미 안심지원단장은 이와 관련,“수돗물 생산공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함께 시민이 원할 때 수시로 수질 검사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mail 지건태 기자 / 전국부 / 차장 지건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수돗물 민원 Q&A
▶ ICT 접목 스마트 물관리에 ‘워터 코디’까지… 파주시 수돗물은…
[ 많이 본 기사 ]
▶ 조국 파장에 文지지율 위태… 장관 임명 강행할까
▶ 서울대 총학 “조국, 후안무치…사퇴 촉구” 첫 입장
▶ 文대통령 지지율, 조국 논란에 급락…부정평가 50% 첫 돌..
▶ ‘배려도 1등’ 고진영 “브룩, 너를 위한 관중이야”
▶ “있는 집 부모들끼리 스펙 주고받기… 차라리 수시 없애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조국 딸 ‘금수저 입시’에 4050 학부모들 분노유학·인턴십·논문 저술 등학교나 학부모 능력에 영향특목고·고소득층에 더 유리2021학년도..
mark서울대 총학 “조국, 후안무치…사퇴 촉구” 첫 입장
mark文대통령 지지율, 조국 논란에 급락…부정평가 50% 첫 돌파
조국 파장에 文지지율 위태… 장관 임명 강행할까
文대통령, ‘애국펀드’ 가입… 연일 對日 강공
서울대 총학 “조국, 후안무치 일관” 사퇴 공식요구..
line
special news ‘배려도 1등’ 고진영 “브룩, 너를 위한 관중이야”
캐나다 최고 스타에게 ‘최고의 마무리’ 선물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시즌 4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

line
美 ‘돈낭비’ 불만에 ‘韓 동맹의지’ 불신…연합훈련 ..
조국 고소·고발 사건 몰아서 배당 … 檢 ‘신속수사’..
애플, AI비서 통해 고객 사생활정보 엿들었다
photo_news
톱 배우들이 카메오를 택한 이유… 친해서? 강..
photo_news
정해인 “제게 맞는 ‘멜로 옷’ 골라준 감독님… ..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과시하기 좋은 작품에 열광하는 세상… 진짜 예술은 어디갔나
[인터넷 유머]
mark아빠와 아들 mark대통령과 정신병원
topnew_title
number ‘조국 딸’로 태어나지 못한 罪
성화봉송 주자에 김미화 등 친문 연예인… ..
“선배가 판 깔아주고 삥 안 뜯으면 후배들이..
매킬로이, PGA 투어 페덱스컵 우승…보너스..
日아베 지지율 5%p 상승…日국민 65% “韓백..
hot_photo
약 12광년 밖 적색왜성 주변서 지..
hot_photo
‘등하굣길 버려진 리얼돌’ 사진 논..
hot_photo
피겨 위서영, 주니어그랑프리 총..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