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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태균의 푸드 X파일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7일(水)
수박씨에 단백질·비타민 B군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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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여름 채소 수박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1인 가구 맞춤형인 애플수박이 인기다. 기존 수박 무게의 4분의 1 이하(0.8∼1.5㎏)로, 대량의 껍질 처리가 불필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반 수박에 비해 껍질이 얇고, 공중에 매달려 재배되기 때문에 강수량에 상관없이 당도가 높다. 다양한 색상의 컬러 수박도 눈을 즐겁게 한다. 소형 복수박, 속살이 노란 망고수박, 귀차니스트를 위한 씨 없는 수박도 출시되고 있다.

17일 유둣날 과일인 수박은 한해살이 열매채소다. 한자명은 수과(水瓜)·서과(西瓜)다. 서과는 ‘서쪽에서 들어온 과일’이란 뜻이다. 한반도엔 고려 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의 ‘연산군일기’(1507년)엔 “수박이 참외와 함께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기록돼 있다. 허균의 ‘도문대작’엔 “고려 때 몽고에 귀화한 홍다구가 개성에 처음으로 심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허준의 ‘동의보감’엔 “고려 때 거란족으로부터 종자를 얻어 처음 심었다”고 쓰여 있다.

수박은 조선 때 왕실에 바치는 진상품이었다. 그만큼 귀한 채소로 쳤다.

수박은 요즘이 제철이다. “말복 전 수박이다”란 말처럼 8월 초순 이전에 수확해야 맛이 좋다. 무더위 ‘갈증 해소 약’인 수박을 빼놓고는 여름을 지내기 힘들다. 수박의 수분 함량은 91%로, 먹으면 구갈(口渴)이 금세 사라진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고 햇볕을 쬐어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려고 할 때 먹으면 냉수보다 낫다. 당질·단백질·비타민 A·칼륨·식이섬유·라이코펜(항산화 성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먹고 나면 바로 힘이 난다. 수박 당질의 대부분이 체내 흡수가 빠른 과당·포도당이어서다.

‘수분 저장 탱크’인 수박의 주산지는 건조 지대다. 원산지도 아프리카의 칼라하리사막이다. 중국 실크로드 일대에서 재배되는 수박이 유명하다.

수박을 먹고 나면 소변이 잘 나온다. 그래서 ‘자연의 이뇨제’란 별명이 붙었다. 이뇨 작용을 돕는 시트룰린과 아르기닌(둘 다 아미노산의 일종)이 풍부해서다. ‘동의보감’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다. 속이 타고 열이 나는 번갈(燔渴)과 서독(署毒, 더위로 인한 독) 제거에 효과적이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고 기술돼 있다.

한방에선 몸을 차게 하는 수박을 밤보다는 낮에 먹으라고 권장한다. 냉증·장염·설사기가 있는 사람에겐 권하지 않는다.

수박은 과육 그대로 생으로 먹거나 주스로 갈아 마시기도 한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수박화채로 먹어도 좋다. 섭취 온도는 10도가 적당하다. 냉장고에서 꺼낸 뒤 바로 먹기보다 30분가량 지난 후 먹는 것이 좋다. “수박씨를 먹으면 배앓이·맹장염에 걸린다”는 속설 때문에 일부러 씨를 빼고 먹는 사람이 많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우리 몸은 수박씨를 분해·소화하지 못하므로 씨를 삼키면 대변으로 배설된다. 고대 이집트에선 일부러 씨를 먹기 위해 수박을 재배했다. 지금도 중국·아프리카에선 수박씨로 짠 기름을 식용유로 쓴다. 수박씨엔 단백질·지방·비타민 B군 등 유익한 성분이 많다. 단백질 함량이 씨앗류 가운데 최고 수준(30%)이다. 해바라기씨·땅콩·잣보다도 훨씬 높다. 시트룰린도 많이 들어 있어 입이 궁금할 때 씨를 씹어 먹으면 부기를 예방할 수 있다. 다이어트에도 이롭다. 중국인은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돼지고기를 섭취할 때 말린 수박씨를 소금과 함께 볶아 먹기도 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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