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김현종 “스틸웰 ‘한일갈등 심각성 충분히 이해한다’ 말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도훈-스틸웰 면담 지난 6월 취임 이후 처음 방한한 데이비드 스틸웰(왼쪽)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외교부청사서 회동뒤 밝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7일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회동한 뒤 “(한·일 갈등과 관련한) 우리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고, 스틸웰 차관보 역시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스틸웰 차관보와 회동한 뒤 ‘일본과의 갈등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은 미국이 ‘관여(engage)’와 관련한 표현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입장을 설명한 게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싶다는 방향에 대해 설명했고, 스틸웰 차관보가 충분히 이해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차장은 기자들에게 “한·미 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이슈, 동북아 지역의 관련 이슈를 포함해 북핵 이슈 등 다양하게 대화했다”고 했지만, 미국 측이 호르무즈해협 파병이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청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회동에 앞서 “안보실 차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던 스틸웰 차관보는 김 차장과 만난 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났다. 16일 서울에 도착한 스틸웰 차관보는 이날 오후 외교부 윤순구 차관보와 강경화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한편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16일(현지시간) ‘한·일 간 스스로 해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대해 “중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데이로스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아시아에서 위기가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이를 바로잡을 유일한 행위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 사이가 매우 멀어졌다”며 “이 갈등은 미국의 동맹네트워크뿐 아니라 지역 번영, 글로벌 공급망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같이 제안했다.

김현아·김남석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