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빈소, 정치인 조문 이어져… 부검은 안하기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추모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야산에 혼자 올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유승민·정병국 등 빈소 찾아
황교안·손학규는 조화 보내

경찰 “타살 혐의점 못 찾아”

지난 16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부검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정 전 의원의 장례식장에는 전·현직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1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고, 유족의 뜻을 존중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야산에 혼자 올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CCTV와 현장 감식, 검시 결과, 유족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타살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정 전 의원 자택에서 발견됐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배경 등을 파악하기 위해 고인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의 빈소는 이날 오전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전·현직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의 근조 화환이 도착했고, 정 전 의원과 과거 같은 당에서 활동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정병국·이혜훈·유의동·지상욱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재오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아침 조문을 오려다가 보석 조건 때문에 병원 외에는 외부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 있어 오지 못했다”며 ‘영어의 몸이 되지 않았으면 만나려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이 전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쯤 북한산 자락길에서 자신의 운전기사가 운전한 차에서 내려 혼자 산 쪽으로 올라가 내려오지 않았다. 북한산 자락길은 과거 정 전 의원이 근처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자주 찾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의 부인이 집에서 유서를 발견하고 신고했으며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25분쯤 숨져 있는 정 전 의원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다 2014년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서울 서대문을에서 내리 당선된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정치 해설을 하는 한편, 마포구에 일식집을 개업해 운영하기도 했다. 발인식은 오는 19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조재연·서종민·나주예 기자 jaeyeon@munhwa.com